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7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을 만나 제주노선 항공기 투입 확대를 요청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우 부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오 지사 및 우 부회장과 대한항공측 이수근 (주)한국공항 대표이사 사장 등이, 제주도에서는 김희찬 관광국장과 류일순 공항확충지원단장이 각각 참석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면담을 요청했는데, 그동안 인수합병이나 대한항공 인사도 있어 늦어졌다"며 "그 사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도 발생하고, 제주도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의 경우에는 항공편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만 현재까지 관광객이 10.7% 줄었다"며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 지사는 "주가 국내 최고 관광지이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라며 "도민들의 뭍나들이도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우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선 운임을 올리지 않은게 20년 가까이 된다. 매년 적자를 많이 보고 있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에는 아시아나와 기업결합이 됐기 대문에, 아시아나 및 LCC 5개 자회사들과 협조해 김포 및 제주노선 공급을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와 원활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우 부회장은 "코로나19가 끝나고 항공기 제작사의 사정으로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제작.정비.부품제조사 등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신규항공기 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 정비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며 항공기 좌석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저희만이 아닌 다른 국내 저비용 항공사도 같은 상황"이라며 "잘 검토해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은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제주도는 이날 면담에서 ▲여유 슬롯을 활용한 제주노선 추가 운항 ▲중‧대형기 활용을 통한 수송력 확대 ▲인천↔제주 노선 및 아세안지역(중국, 일본 등) 신규 노선 개설 등을 건의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기준 제주공항 항공기 등록을 통해 211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했으며, 도내에서 1627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면담에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측도 참석하면서,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오 지사에게 지하수 증산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신청 논란은 지난 2018년 이후 소강상태이나,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증산 신청 가능성이 다시 크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에 공급되는 제주퓨어워터의 기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측에서는 최소 50% 정도의 공급량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지하수 증산 관련은 면담의 주제도 아니고, 안건에 들어가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제주도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지하수 취수 문제는 추후 법적 절차에 따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