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노선 개편 한달, 쏟아지는 호소에도...민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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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버스노선 개편 한달, 쏟아지는 호소에도...민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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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선 불편 민원 581건 접수...48%가 '운행 횟수' 관련
운행시간, 노선 변경 순...불편 호소사항 반영여부 '검토 중'
그럼에도 교통당국 "민원 줄었다"에 방점...어떤 근거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8월1일자로 시행한 버스 노선 개편 이후 시민들의 불편 호소 및 불만이 들끓고 있다. 한달새 접수된 불편 민원만 580건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제주도 교통당국은 "민원이 개편 수준 이전으로 줄었고, 이용객은 증가하고 있다"에 방점을 둔 개선 추진상황을 발표해 의아스러움을 갖게 한다. 불편 사항이 크게 해소되거나 개선된 것처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불편사항은 줄어든 것일까.

제주도는 9일 발표한 버스노선 개편 불편사항 개선 추진상황 자료를 통해 "버스 노선 개편 이후 도민 불편 해소에 주력한 결과 민원이 개편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고,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된 버스 민원은 무려 581건(중복 민원 포함)에 달했다. 이 중 '노선 운행횟수 추가 요청'이 48.3%인 28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운행시간대 변경 요청' 141건(24.2%), 노선변경 요청 94건(16.2%) 순이다.

제주도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매주 접수된 민원을 검토하고 운수업체와 협의해 주 단위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즉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선 개편 이후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대에 18개 노선에 31대의 수요맞춤형 버스를 투입해 1일 37회 운행하고 있으며, 6차례에 걸쳐 31개 노선의 시간표와 경로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개편에서 민원이 폭주했던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1·232번(제주시-남원) 노선 연장, 101(제주시-조천-성산-남원)․102번(제주시-한림-대정) 노선 단축 보완, 151(제주시-영어교육도시-대정)․800번(제주시-평화로-혁신도시) 급행․리무진 버스 추가 배차, 111․211번(제주시-번영로-성산) 관광객 만차시간대 추가 버스 투입 등이 그것이다.

또 버스 개편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곳곳에서 여전히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버스 개편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편리'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버스 운영 효율화와 재정효율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기에 시민들의 불편 가중은 예견됐던 일이다.

노선버스 680대 중 85개 노선에서 75대(11%)를 감차하고, 이에 따라 일부 노선 통폐합 또는 단축. 경유지 변경, 배차 간격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버스 개편으로 인해 시민들의 버스 이용은 오히려 더 불편해졌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측면에서도 오히려 퇴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교통당국은 버스 개편 후 민원이 감소됐다고 강조했다. 불편이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은 민원 접수 건수였다. 노선 개편 초반 1일 평균 32건에 달하던 불편사항 관련 민원이, 8월 마지막 주에는 1일 평균 7건으로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루 '7건'은 노선 개편 이전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원이 감소했음에도 도민들의 대중교통 편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청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도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 민원 접수 건수 감소를 두고 시민 불편이 해소된 것처럼 전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버스 불편사항 신고의 경우 시행 초기 제기되는 내용 및 해당 민원의 해결 여부가 중요한 것이지, 신고 건수의 추이를 갖고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보통 시행 초기 민원을 접수하면 그 해결과정을 지켜본 후 다시 불편사항을 제기하든지 하는 것인데, 교통당국은 단순히 8월 마지막 주 접수 건수가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해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접수된 민원이 줄어든 것은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는 시민들이 불편함에 익숙해진 이유, 즉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감수해야 할 몫으로 생각하며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종전 대중교통 이용자가 자가용 이용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교통당국은 대중교통 이용자가 소폭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대중교통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488만명) 대비 1.6% 증가한 496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차로 인해 노선은 더 불편해졌는데, 이용객은 오히려 증가한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시민 양모씨는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도에 바란다' 글을 통해 "효율성을 위한 대규모 감차는 다른 지자체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엽기적인 정책"이라며 "시내버스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최근 행정 트렌드와 상반되는 정책이며 완전히 거꾸로 가는 대중교통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주도는 감차된 버스 대수를 유지하면서 도민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수시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도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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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24-09-24 16:20:37 | 125.***.***.229
불편신고해도 공무원아닌사람 전화받게 만들고 공무원은 한번 거쳐서 전화를 받으니 애꿎은 사람만 욕먹고
노선이 없어졌다고 하면 ' 00노선 있는데요? 'ㅋㅋㅋㅋ
불편신고하다 화딱ㅈㅣ나서 전화안하게 만드는거라면 성공하셨네요 ㅋㅋㅋㅋ 해당버스 시간대가 2시간텀 실화냐ㅋㅋㅋㅋㅋㅋ

원희룡보다 못할거면 내려와야지 2024-09-19 11:32:06 | 118.***.***.5
할머니 할아버지들 버스기다리다 더위에 지쳐서 다 택시타신다. 노인 면허 반납하라 해놓고 버스 줄이는게 제정신이냐? 애월에서 서귀포가는 서일주는 자리가 없어서 돈통앞 기둥에 매달려 가고 그나마도 자리 없어서 다음거 타야된다. 환승은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고 멀쩡하던 네이버 길안내도 제시간에 안오니 엉망진창이라 자차타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50분씩 걸리는 일이 발생한다. 차고지 증명 때려쳐라 자차 사라고 고사 지내는거 아니냐? 나는 더민주 권당인데 다음번에 국힘에서 이거 해결한다하면 국힘이라도 선거운동해줄거다 정신나간 것들아. 예산 줄일곳이 따로있지 맨날 멀쩡한 꽃 쥐어뜯고 다시 심고 난리 칠 돈은 있고 버스 보조할 돈은 없냐?

1357 2024-09-15 08:46:26 | 211.***.***.153
착각 오지네 ㅋㅋㅋㅋ 민원 넣어봐야 귓등으로도 안들으니 그렇지.. 그리고 소폭 증가면 폭망한거다.. 요새 버스 타보면 2-30퍼는 중국인이더라.... 중국인 이용객 늘어났는데 소폭 증가?? 그럼 버스를 안탄단거지....

ㅇㅇㅇ 2024-09-11 18:11:53 | 221.***.***.177
제주도 버스 개편되서 노선도 바뀌고 짜증 이빠이 나는데 배차간격이 무슨 37분이야 개미친도라이새기들인가 제주도 공무원들은 빡통대갈들밖에 없음? 뭐 어디 일본 자매결연 흉내내가지고 제주도 요일배출제 한 저능아도 문제고 입도세니 뭐니 진짜 경계선지능을 뽑나

바꿔 2024-09-11 16:22:44 | 118.***.***.137
퇴근하고 버스기다리면서 맥주2캔씩 매일 먹고 있음.
화딱지남

김동현 2024-09-11 13:40:07 | 106.***.***.93
복사해서 붙이는 답변만 하니까 사람이 지쳐서 희망이 없으니까 민원이 줄었지. 그냥 무시하는 답변만 받는데 민원이 무슨 소용이 있나.

홍길동 2024-09-11 12:41:59 | 125.***.***.40
대중교통이 바뀐후 공중에 뜨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도로에 자가용이 더 많이 다니는것 같네요.
대중교통은 서민의 발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불편해서야 버스를 타겠나요. 담당하신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개편하셨는지? 직접 타보셨는지?
민원을 넣으면 뭐하나요 시간이 흐르면 적응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대책없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Aaa 2024-09-11 08:10:39 | 118.***.***.48
똑같은 답변하니까 귀찮아서 민원 안넣는거지
도민의견 지속수렴 하지도 않을꺼면서;;
살다보니 이런이상한 대중교통정책 처음봄

철밥통 2024-09-11 07:54:12 | 118.***.***.72
정책을 바꾸면 더 편해야 하는데 ...결국은 돈없는 도민들만 더 불편하게 만든 정책...! 과연 행정을 하는 인간들이 버스를 타봐야 뭘 알지..

돌대가리 2024-09-11 04:43:38 | 118.***.***.72
이번 버스개편은 어느 돌머리에서 나온 발상인가. .?

50훈 2024-09-09 22:39:22 | 220.***.***.231
이 와중에 개영후니는 도민들이 불편해야 승용차 이용률 떨어진다고 연북로 막는 행사 계획중
못배운 애들이 행정하면 안됨

탁상행정 2024-09-09 20:27:52 | 118.***.***.245
15분도시기능 역행하는 기술사들~~~ 대중교통 없애라 ~~ 자가용도시. 되게 ~~ 기존. 잘 돌아가는 직행버스를 감축 또는 노선변경도 잘해야지 ~~ 교통정책은 빵점 ~~ 산간에 다니는 버스는 손님도 없는 나홀로 버스 ~~~ 현장행정이 아닌 탁상행정

퇴행 2024-09-09 19:07:31 | 122.***.***.158
이도저도 아닌 정책이다. 대중교통은 자고로 백성들이 편해야 한다.
지금 이 제주도에는 백성을 위해 행정을 펴는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도의원들은 뭘하는지.

제주사람 2024-09-09 17:35:23 | 180.***.***.212
대중교통 줄여서..불편가중 시킨다음...세금 아꼈다고 한다음..양문형 버스 466억에 도입하고 그다지 필요없는 오라오거리 구간 중앙차선 만든다음...버스가 편해졌다고 자화자찬 할것같음..

서귀포 2024-09-09 15:45:22 | 221.***.***.143
101(제주시-조천-성산-남원까지) 노선 단축은 도대체 어떤 발상인가? 서귀포시까지 쭉 가던걸 왜 남원까지인가? 이게 바로 15분도시 역행하는 기술자들이여 ^^ 직행버스를 없애다니 1시간이면 갈것을 두시간 걸리게 만든 교통체제 ~~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회주의자들인가? 그러니 승용차가 늘어날 수 밬에 ~~ 정신줄 놓은 정책

직행 2024-09-09 15:39:50 | 221.***.***.143
101(제주시-조천-성산-남원까지) 노선 단축은 도대체 어떤 발상인가? 서귀포시까지 쭉 가던걸 왜 남원까지인가? 이게 바로 15분도시 역행하는 기술자들이여 ^^ 직행버스를 없애다니? 교통항공국직원들 하루만 일주도로 타고 다녀라. ~~~ 쪼다들 직행복구하라

도민 2024-09-09 15:37:26 | 221.***.***.143
101(제주시-조천-성산-남원까지) 노선 단축은 도대체 어떤 발상인가? 서귀포시까지 쭉 가던걸 왜 남원까지인가? 이게 바로 15분도시 역행하는 기술자들이여 ^^ 직행버스를 없애다니? 교통항공국직원들 하루만 일주도로 타고 다녀라, 병신들아~~~

열받구만 2024-09-09 14:18:40 | 50.***.***.114
ㅋㅋㅋㅋ 민원이 줄었다? ㅋㅋㅋ 김태완 항공교통국장이라는 사람은 하루만 시간내서 버스 티고 다니면서 제주도민 소리 들어봐라 ㅋㅋㅋ 저런공무원은 짤려야 하는데…


소인배 정책이로다 2024-09-09 13:00:10 | 104.***.***.60
제주도 대중교통 정책은 8월1일로 포기 선언한 것이다
이용 시민 확대보다는 버스 줄여서 돈 아끼겠다는게 누구 머리애서 나온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