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 흐름이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해 14년만에 인구 순유출을 보인데 이어 올들어 두 달동안 벌써 1300명이 넘는 인구가 이탈했다. 

1월에 태어난 아기도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구 자연감소도 31개월째다. 인구 유출과 소멸이 빨라지며 제주 총 인구 70만명대는 6개월만에 무너졌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제주에서 인구 546명이 순유출됐다. 4167명이 제주를 빠져나갔고, 시도간 전입은 3621명에 그쳤다.

앞서 1월에 발생한 761명을 포함하면 두 달동안 순유출 인구는 1307명이다. 올해 1~2월 순유출 인구는 지난 1979년 같은기간(1308명) 이후 45년만에 가장 많다. 1~2월 순유출 인구가 1000명을 넘긴 것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14년만에 순유출을 기록한 작년 한 해 규모(1687명)에 불과 380명 모자랄 정도로 연초부터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는 아기도 급속히 줄고 있다. 통계청이 1월 인구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97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 346명 보다 14.2%(49명) 줄어든 것으로, 1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1월 출생아 수가 300명을 밑돈 것도 처음이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째 월별 출생아수가 3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21년7월부터 3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월 사망자 수가 448명으로 151명이 자연감소했다. 작년 1월 96명보다 자연감소 인구가 57% 넘게 불어났다. 연간 인구 자연감소는 2021년 501명에서 2022년 1207명, 지난해 1454명으로 감소폭을 확대하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연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제주 총 인구는 70만명대가 무너졌다.

올해 1월 70만13명으로 가까스로 70만 명대를 유지했던 제주 인구는 지난달 69만9587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인구가 262명 늘었지만 인구 유출과 자연감소로 주민등록인구가 688명 줄면서 지난해 8월 처음 돌파한 인구 70만명대가 6개월 만에 깨졌다.

한편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제주도 인구를 올해 68만5000명에서 △2025년68만9000명 △2026년 69만3000명 △2027년 69만7000명 △2028년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9년 70만3000명 △2030년 70만5000명 △2035년 71만5000명 △2040년 71만7000명 △2045년 71만2000명 △2050년 69만8000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최일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