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민주당 제주甲 경선투표...'송재호 vs 문대림',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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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민주당 제주甲 경선투표...'송재호 vs 문대림',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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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일 경선투표...일반도민 50%, 권리당원 50% 비율 적용
'음주' 논란에서 송-문 통화녹취록까지 극한대결...'원팀' 불투명
文 "마음 아프지만 검증해야"..宋 "모략.배신, 정치가 참으로 비정"

진흙탕 싸움의 '막장 선거'로 치닫고 있는 제22대 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 투표가 19일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은 현역인 송재호 국회의원, 문대림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 2명이 맞붙고 있다. 당초 문윤택 예비후보까지 가세했으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되면서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일반 도민 50%, 권리당원 50% 비율이 적용되는 경선투표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다. 

19일과 20일에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한 ARS 전화 투표도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는 19~20일은 ARS 전화투표 방식으로, 21일에는 자발적 전화투표 방식으로 각각 진행된다. 

송재호 후보와 문대림 후보.
송재호 후보와 문대림 후보. (현역 순)

두 후보진영은 마지막 사활이 걸린 경선투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후보경선 판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어느 후보 진영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내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에 있어 대부분 두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경선에서 나타난 두 후보간 과열 대립은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심각한 경선 후유증으로 인해 본선에서 '원팀'이 꾸려지기는 어렵게 됐다는데 있다. 인정사정 없는 난타전으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방정가에서는 설령 경선이 끝난 후 패한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하더라도, 두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도 앙금이 깊어지면서 완전한 한팀으로 뭉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음주 논란'...'윤석열 직통'...문-송 1년전 통화내역 녹취록 공개

이번 공천경합 과정에서 의혹 및 문제제기의 주체는 대부분 문대림 후보측이었다. 문 후보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검증경선'을 선언했다.

이후 곧바로 송 후보의 지난 4년 의정활동 불성실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의 음주문제를 꺼내들었다.

현재 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 후보의 의원 보좌관을 지낸 강모씨는 보좌관 당시 송 의원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송 의원의 '알코올 중독'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더해 문 후보측은 병원명까지 공개하며 송 후보가 '알코올 중독' 문제 때문에 입원 치료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송 후보는 "이미 언론에 밝혔듯이 가끔 술을 제어하지 못했던 사실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술로 인해 그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대림  후보 측은 일관되게 증오 발언만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문대림 후보가 제기받은 논란 중 하나였던 유리의성 주식 문제와 관련해, 이번에는 송 후보가 뇌물성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내용의 제보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송 후보측은 문 후보측에서 흘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송 후보는 "유리의성 감사가 문대림 후보"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잘 알 것"이라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계속된 논란과 공방 속에 '윤석열 직통' 논란까지 등장했다. 

문 후보는 지난해 1월11일 송 후보와 통화했던 내용을 공개하며, 송 후보가 '윤석열 직통'이라고 밝히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오영훈 지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했다며 송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문 후보측은 "(녹취록에서) 송 후보가 스스로 '윤석열 직통'이라 밝히고 있다"면서 "또한 송 후보는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오영훈 지사 구형량에 대해 언급을 했다. 언급한 구형량은 2년으로 실제 오 지사에게 구형된 1년 6개월과 근접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6일에는 문 후보와 송 후보가 1년 전 나눴던 전화통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 내용의 공개는 '윤석열 직통'이란 프레임으로 송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송 후보와 오 지사와의 관계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통화 내용에 송 후보가 오 지사를 하대하며 힐난하는 듯한 발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송재호와 문대림, 왜 이런 극단적 관계로 변했나

이처럼 격한 대립이 이어지자 컷오프로 출마가 좌절된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작금의 민주당 제주시갑 경선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태를 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런 경선판 걷어 치워라"고 일갈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원로들과 도민들로 하여금 두 후보에게 회초리를 들어 강하게 꾸짖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막장' 수준으로 간 이 둘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둘은 왜 극단적 대립관계로 변한 것일까.

두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까지만 하더라도 '동지'이자 '원팀'이었다. 

문 후보는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19대와 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8년 지방선거 때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제주도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패하면서 출마가 좌절됐다.

송 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 때 제주시 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문 후보가 도지사에 출마한 2018년 선거, 그리고 송 후보가 출마한 21대 총선에서 둘은 서로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다. 정치 뿐만 아니라 주식 취득 문제가 불거진 테마파크인 유리의성 사업에도 함께 참여했다.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매우 깊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22년 도지사 후보경선(문대림 vs 오영훈) 과정에서 파열음이 생겼다. 송 후보가 오 후보쪽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선 패배를 한 문 후보가 송 후보를 단단히 복수를 벼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문대림 "저라고 왜 마음 아프지 않겠나?...혹독한 검증 거쳐야"

두 후보는 18일 경선에 임하는 입장에서 대립했다.

문 후보는 송 후보에 대한 혹독한 검증은 불가피 했음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경선은 분명 달라야 한다"면서, "저는 경선 초반부터 우리 유권자가 보시기에 한 점 의혹도 없도록 혹독히 검증하는 검증 경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울 투쟁력 있는, 야당성이 분명한 민주당 후보는 보다 더 투명하고 철저히 도덕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본선에서 민주당이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엄격한 검증 경선을 이끌어왔다"면서 "심지어 모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후보의 정체성,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면, 사적 대화라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솔직히 다 공개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저라고 왜 마음이 아프지 않겠나"라며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라는 유혹이 왜, 없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그 유혹과 타협하는 순간, 민주당의 도덕성은 파멸하게 되고, 도민 여러분을 기만하게 된다는 사실이 저를 바로 서게 했다"며 "남은 경선투표일 동안, 어떠한 압박과 굴욕이 쏟아진다 해도,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문 후보는 "저는 좌절하고 고뇌하며, 그리고 혹독하게 성찰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과 직통이라며 허언하는 사람이 과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나. 알코올 중독 의혹, 탈세와 불법 증여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이 국민의힘의 공세에 버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민을 제대로 섬길 줄 아는, 누구보다 본선 경쟁력이 강한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 송재호 "아끼는 후배, 친동생 같았는데..정치가 참으로 비정"

송 후보는 문 후보를 아끼는 후배이자 친동생과도 같았는데 정치가 비정하다는 말로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일어나고 있는 비상식적인 일련의 비방과 증오 발언들로 인해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먼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더욱이 지극히 사적인 대화가 일방적으로 공개되어 마음이 불편하셨을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서 위성곤, 김한규 의원 및 민주당 동지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약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다"면서 "그래서 기회 될 때마다 저의 부족함은 부족한 대로, 또 사실과 다른 것은 바로잡아 도민들께 소상히 설명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또 "제가 아끼는 후배이자 친동생과도 같았던 문대림 후보에 대해서는 만감이 교차하지만 이 또한 제가 안고 가야 할 인생의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그 숱한 세월 동안 나누었던 의리와 정리(情理)는 헌 신짝처럼 내동댕이친 채 오로지 정치적 목적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안중에 없으니 새삼 그동안 문대림이라는 사람에게 송재호는 어떤 존재였는지 무겁고 씁쓸하기만 하다"면서 "많은 부분 저의 부덕에서 비롯된 일이라 여기며 깊이 반성한다. 정치가 참으로 비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투표와 관련해서는, "정치의 비정함과 야속함에 나약해지거나 상대의 허물을 탓하는 대신 제 자신을 먼저 성찰하고 제주의 미래를 우선 고민하고자 한다"면서 "오직 정책으로 승부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제주시 갑 선거구의 후보경선은 크게 달아오르면서 도민사회 초미의 관심을 받고는 있으나, 연일 계속되는 진흙탕 싸움에 '정치 혐오' 조장 등 선거문화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분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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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문대림 탈락! 2024-02-20 00:49:49 | 121.***.***.102
100%문대림 탈락이다.

클린하고 남 헐뜯는 선거전략이 아니었다면 혹시나 가능성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실력없고 자신없는 자들이 쓰는 전략이 남 헐뜯는 전략이다.

관상에서도 졌다.

도평동주민 2024-02-19 21:44:30 | 119.***.***.92
사무실은 우평로 길가에 붙어 있는데 우평로 길가 정비도 신경 안쓰는것 보면 송의원은 일을 안하는가 봅니다? 쓰레기가 굴러 다니든. 풀 정리가 안되든 신경 안쓰시고. 매년 눈오면 우평로 타고 신제주 나가는 방향은 빙판 스케이트장 되는데 나몰라라 대단합니다. 재선 되든 안되든 사무실은 다른 동네로 옮기세요. 우리 동네에 당신네 사무실 있는게 매우 기분 나쁩니다

나원참 2024-02-19 06:41:04 | 211.***.***.142
도내의 수많은 지역행사에
바쁘신 일정으로 얼굴보기 힘드시고
수많은 지역민심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이리저리 헤메이고

다 바쁘신 일정때문이라 여겼건만
kbs뉴스에서 전국4위라뇨?
축하드려야할지 헷갈리지만
이제야 이해되네요

도민을 위한 기본예의를 지켜주셨으면
산적한 지역문제들이 쌓여가고 있고
머리를 맞대고 불경기 및 잘못된 과제해결에
몰두해도 시간이 모자잘듯한데

선거는 누굴선택하든지간에
최소한의 도리와 책임을 갖고
사적인 용무보다는 공적인 용무를 우선하여
시급히 헤쳐나가야될 사안들을 처리할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하지 않을까요?

둘다 아님 2024-02-18 19:16:00 | 61.***.***.208
송씨도 문제가 있지만, 문씨도 아니여. 이 두 명 빼고 인물이 그렇게도 없나.

제주사랑 2024-02-18 17:54:43 | 118.***.***.144
제주도민 갈등만 부추기는 송재호 아웃

제발! 2024-02-18 17:24:48 | 61.***.***.79
선거판 흐리는 역겨운 ㅁㄷㄹ
21일 지나면 다시 볼 수 없길...

말이여 보말이여 2024-02-18 17:22:43 | 115.***.***.130
"술을 제어하지 못하지만, 술로 인해 그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몰이여 보말이여....

술먹고 직장 안나가고
술먹고 새벽까지 여기저기 전화해서 술쿠세하며
이사람 저사람 욕하고 험담해도
월급이 나오는 가 보네요. 부럽다..
여의도는 그런가...
사적대화는 치외법권인가???

아딘 2024-02-18 16:58:46 | 182.***.***.47
송재호 민주당 후보 자격 없다

홍석현, 원희룡 이원석, 윤석열 직통
이게 민주당 국회의원이냐
설러라... 아니면 국민의힘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