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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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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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재석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오재석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오재석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2021년 7월부로 남원읍사무소로 첫 발령을 받으며 민원업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남원읍민들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중요한 업무인 농업관련 업무를 맡게 되며, 산업팀의 일원으로서 농민들에게 다가가게 되었다.

공무원이 되기 이전에 경기도 근처에서 3년정도 살았던 나로서는 처음 민원인을 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되었다. 농민들이 살아온 세월과 나의 살아온 세월은 너무나도 달라 언어부터 생각까지 많이 다른 것을 알게 되었다. 허나 나도 남원읍 출신으로서 친할머니의 제주 사투리와 아버지의 친구분들의 말투를 떠올리며 점차 익숙하게 언어적인 부분을 맞추어나갔다. 

실제로 남원읍 출신이기에 아버지의 초등학교 동창 어르신들, 할머니의 아는 할머니분들, 어머니와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 등등 나와 관련된 사람들이 민원으로 많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이름을 말씀하시며, ‘너가 그 아들이구나?’ 하면서 다가오시는 민원인분들에게 웃으며 반겨드리고, 최대한 친절하게 안내해드리곤 했다.

허나 다른 민원인분들이나 나와 연관이 없는 분들 중에는 다소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분들도 아버지 친구분들과 비슷한 연배이시고, 할머니와 비슷한 연배이신 분들이 계신데 조금 더 내가 신경을 썼더라면 원만하게 업무를 도와드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가족과 연관이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으로 그분들을 대했더라면, 아무리 화가나는 상황이 있고 어이없는 상황이 있더라도 침착하게 안내를 해드렸을 것이다.

나는 민원인들을 대하다 보면 모든 이에게 친절하게 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무척 느끼고 있는 1년4개월 차 민원대 업무 중인 공무원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상황을 겪었던 나로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민원인으로 오는 분들을 나와 나의 가족과 연관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대해본다면 어떨까?  아무리 화가 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오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 맞다. 내 아버지 초등학교 동창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민원인들을 대하다 보면 원만한 민원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재석 /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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