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혼' 담은 故 김영갑 사진작품, 대중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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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혼' 담은 故 김영갑 사진작품, 대중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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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갤러리두모악서 3월 31일까지 '용눈이 오름'展 개최
ⓒ헤드라인제주

"제주의 자연은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김영갑을 두려워해 그를 일찍 데려갔죠"

그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했던 예술가 고(故) 김영갑 사진작가에 대한 혹자의 평이다. 

제주에서도 오름을, 그 중에서도 '용눈이 오름'을 특히나 아꼈던 김 작가의 애정어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오는 3월 31일까지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미술관 '두모악관'에서 김 작가의 '용눈이 오름' 작품들을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용눈이 오름, 바라보는 자리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용눈이 오름, 용눈이 오름 능선 너머로 멀리 보이는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에서 소와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 등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던 제주도 동쪽 중산간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몇날 며칠을 용눈이 오름에서 날을 지새며 오로지 카메라에만 의지한 채 그곳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담고자 했던 그의 예술혼과 제주의 진짜 제주를 발굴하고자 했던 김 작가의 열정을 느껴볼 수도 있다.

ⓒ헤드라인제주

관람 가능한 시간은 가을과 봄에는(9월부터 10월, 3월부터 6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겨울 기간(11월부터 2월)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수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일이다.

관람료는 어른은 4500원, 청소년.군인.국가유공자.제주도민은 3000원이다. 어린이와 경로(65세 이상)은 1500원이며 4세 미만과 장애인(1급~3급)은 무료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관계자는 "김영갑이 남긴 작품은 용눈이 오름의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쉬는 시간을 갖게 된 용눈이 오름처럼 김영갑의 작품 속 용눈이 오름을 바라보며 관람객 또한 치유와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1957년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태어나 지난 1982년부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제주의 진짜 제주를 발굴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후에 루게릭 병 진단을 받고 온 몸이 굳어가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사진작업을 이어갔다. 

그의 열정과 예술혼,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지난 2002년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설립됐다. 김 작가는 채 반 백년을 살지 못한 채 지난 2005년 그가 손수 지은 갤러리에서 고이 잠들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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