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타당성 검토위 구성 거부한 국토부 규탄"
제주 제2공항의 부실용역 검증과 재검토를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삭발투쟁에 돌입한다.
성산읍반대위는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한다.
이날 지난 10월10일부터 11월20일까지 42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했던 김경배 반대위 집행위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삭발할 예정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인구 60만 명, 관광객 연 1600만 명(2016년 기준)으로 제주는 이미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지금 제주인들은 지가 상승, 인구 과밀, 난개발, 환경 파괴, 지하수 고갈, 쓰레기, 오폐수 문제 등 부작용을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의 단순 양적증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은 2035년 항공수요예측 4,500만 명에 부합하는 공항 시설을 만들기 위해 강행되고 있다"면서 "제주가 제주다움을 잃으면 4500만 명의 관광객이 과연 찾아올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대위는 "지난 정권은 토건 재벌의 배를 불리기 위해 5조원짜리 제2공항 건설 사업을 폭력적으로 강행했다"면서 "강제수용으로 삶의 터전을 잃는 성산읍 4개 마을 주민들은 아침뉴스를 통해 제2공항 건설 예정지 발표를 들었을 정도로 이 사업은 비밀리에 기습적으로 추진됐고, 이러한 적폐 사업을 문재인 정부가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18일 면담에서 국토부는 성산대책위·범도민행동·환경운동연합에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도민에게 물을 생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본인들은 4500만 명의 항공수요예측에 맞춰 제2공항을 추진할 뿐, 폭발적인 방문객 증가로 인한 쓰레기·오폐수 문제, 지하수 고갈, 오름 절취·용암동굴 매몰 등 자연훼손, 부동산및 물가 상승으로 인한 도민의 삶의 질 하락 등 제주도의 환경적·사회적수용능력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솔직히 시인했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이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라를 나라답게, 제주를 제주답게' 바로잡을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삭발식 이유를 밝혔다.<헤드라인제주>
제2공항 필요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