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공약도 깜깜?", "허위 재산신고"..."왜 비판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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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공약도 깜깜?", "허위 재산신고"..."왜 비판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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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토론위 제주甲 토론회, 3명 후보 격한 설전
강창일.장성철, 양치석 '재산신고.4.3공약' 맹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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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KBS에서 진행된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 ⓒ헤드라인제주

제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4일 오후 2시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한 가운데,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가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시종 격한 설전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토론회에 앞서 선관위가 양치석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 중 일부가 누락된 것을 '허위사실 공표'로 발표하면서, 이 문제를 비롯해 양 후보의 신상 혹은 발표 공약을 놓고 강창일 후보와 장성철 후보가 강도높은 공세를 펼쳤다.

특히 주도권 토론 대부분은 후보자 간 정책에 대한 상호검증 보다는 최근 후보자 신상 등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검증하는 데 할애돼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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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헤드라인제주DB

◆ "12년간 한 일이 없다고들 한다"..."뭐가 '현장'인지 모르시는 분"

첫 주도권 토론 기회를 가진 양치석 후보는 "저는 정치 초년생이다. 구태의연한 정치, 답습하지 않겠다. 정책선거로 승부 걸겠다"고 전제한 뒤, 강창일 후보에 대해 "3선 의원으로서 일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아직도 한 일이 없다고 한다. 아직도 서울 70%, 제주 30% 비율의 현장활동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뭐가 '현장'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면서, 역으로 '현장 국회의원' 타이틀을 내건 양 후보를 힐책했다.

양 후보는 "현장에서 강 후보 얼굴 보기 어렵다고 주민들이 불만이 많은 것은 알고 있느냐"며, "저는 현장 중심으로 관련 문제 해결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 후보는 장성철 후보에 대해 "창당대회 기자회견에서 '강창일 의원은 세 번씩이나 국회 진출 기회를 부여받고도 제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도의원 공천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정계은퇴하시라'고 했는데,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 후보는 "변함 없다. 국회의원 12년 동안 일을 안 하신 건 아닌데, 야당이라고 반대만 해서 표 얻는 시대는 끝났다. 도민들이 '변화'라는 요구를 느낀다면 제 요구가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알 것"고 말했다.

양 후보는 장 후보의 발언을 들은 후 "장 후보가 제주발전에 뚜렷한 족적 남기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도민 원성 받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자 강 후보는 양 후보의 설명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는 듯, "질문을 하셔야죠"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 "주차타워 개설 약속 잊었나?"..."공무원 때 왜 건의 안 했나"

양 후보는 1차산업과 관련한 질문을 한 후, 이어 "교통문제에 대해 질문하겠다. 제주도 교통문제 심각하다. 심지어 노형.연동은 더욱 심각하다"면서 강 후보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양 후보는 "19대 현역 의원이면서 당시 이 지역에 대한 교통해소 대책으로 주차타워 개설을 약속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난 토론에서 자신의 공약도 모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관련 공약을 내세웠었다"면서, "당시 양 후보가 제주도 교통과장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당부했는데 저희들한테 건의안을 갖고 오질 않았다"면서 당시 담당공무원이었던 양 후보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 장성철 "양치석 후보 '동장수준 공약' 지적, 기억할 것"

양 후보와 강 후보간 신경전이 이어지자, 답변기회를 잡은 장성철 후보는 "역으로 이런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양치석 후보는 지난 새누리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용철 후보가 양 후보의 공약을 보고 '동장수준의 공약이다. 도의원 나가는 게 낫겠다'고 지적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장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기획재정부의 권한을 (제주도로) 가져오는 공약은 당연히 총선 후보가 해야 할 일인데, 지역의 조그마한 일들 챙기는 선물위주의 공약을 하는 것은 이제까지 해 왔던 구태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 "전형적 정치공무원이란 세간 비판"...재산신고 누락 설전

주도권 토론 기회가 강창일 후보에게로 넘어가자, 강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양 후보에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강 후보는 "양치석 후보에 대해 세간에서는 무책임한 공무원이라고 한다"면서, "왜 그 말을 듣는지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 하겠다고 농정국장 직을 발로 차서 농심이 안 좋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또 "양 후보에 대해 전형적인 정치공무원이라는 세간의 비판이 있다"면서, "(2006년 당시) 김태환 지사를 당선시키려고 선거운동하다가 1.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그래서 정치공무원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양 후보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면서 "농민들, 제주도민들께 죄송하다고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양 후보는 "제가 농정국장을 하다보니 사실 현장에서 제도가 막혀 분통이 터질 때가 많았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현장에 맞는, 농정에 맞는 법과 제도 만들어 농정발전에 기여하고자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강 후보는 양 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제출한 재산신고내역에서 일부 토지가 누락돼 선관위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 "실무자 실수로 책임을 돌리면 안 된다"면서 "부동산 투기꾼도 아니고, 공직생활을 30년이나 했잖나. 안타깝다"면서, 언론보도를 인용, "땅을 사 놨더니 도시계획선과 인접해 있는 문제도 있었다. 부끄럽지 않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에 양 후보는 정색하며 "3선 의원하면서 뒷조사만 하고 있느냐"며, "30년 동안 소지한 땅이다. 모든 행위를 합법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는 이러한 양 후보의 항변에, "오늘 선관위 발표와 신문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내가 왜 양 후보 뒷꽁무니를 쫓아다니나. 저는 그리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양 후보는 "농지는 30년 동안 소유한 땅이다. 신고누락은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하자, 강 후보는 "30년 전 뿐만이 아니라 10년 전, 1년 전에도 땅을 샀잫나. 땅을 왜 보러 다니느냐. 도민에게 시원하게 이야기 해라. 정치하겠다는 사람 아니냐"고 거듭 진실을 말할 것을 요구했다.

양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려 하자, 강 후보는 "왜 자꾸 남 책임 돌리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 "4.3유족연금 현실화? 내용도 모르면서 공약했나" 거친 설전

주도권 토론기회를 잡은 장성철 후보는 양치석 후보가 전날 발표한 4.3 관련 7대현안 해결 공약을 놓고 '공약 허점'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장 후보는 "양 후보가 어제 4.3위령제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와 사진 찍으면서 4.3 7대현안 해결 공약을 발표했는데, 내용을 보면 4.3유족연금 현실화 및 의료비 지원 확대 공약이 있었다"면서, "4.3유족연금, 현재 어떻게 실시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양 후보의 4.3 7대 공약에서 '4.3유족연금 현실화'라는 부분이 적시되면서, 4.3유족연금이 현재 추진 중인 내용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 데 따른 지적이다.

양 후보는 "구체적으로 내용 파악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답했고, 장 후보는 "알았다. 파악하지 못했는데 공약한 것이냐"며, "연금 현실화란 것은 연금지급액이 부족하니까 제대로 해야 겠다는 뜻 아니겠나. 현재 모르고 공약한 것 아니냐. 됐다"고 면박을 줬다.

그러자 양 후보는 "유족과 소통해 보면..."이라고 답을 이어가려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장 후보는 "4.3유족연금 제도, 현재 제주도의 법체계로 가질 수 있는 것이냐"며, "이런 제도를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보느나. 유족을 위해서 연금이라는 제도를 할 수 있느냐"고 거듭 묻자, 양 후보는 "국민연금도 있고, 개발하다 보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장 후보는 "4.3은 연금같은 제도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며 "4.3특별법에 생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읽어 봤느냐?"고 재차 물었다.

양 후보는 "확인한 적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4.3특별법에는 양 후보가 연금이라고 표현했던 생활지원금이라는 용어가 있다. 4.3유족들에게 생활지원금 형태로 (일정 금액을) 주고 있는 내용에 대해 아느냐. 전혀 모르면서 이런 공약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장 후보는 "현재 4.3 유족들에게 생활지원금 월 5만원, 후유장애인에게는 월 3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 때 했다. 보수정권이 들어서자 정부가 4.3에 대한 진정성 노력을 알하니까 유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우 지사가 선거 때 공약한 사항이고, 이를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후보는 "그렇게 지금 제주도정에서 4.3 유족들에게 생활지원금을 주고 있다. 그래서 이건 연금이 아니라 생활지원금이다. 양 후보는 생활지원금을 연금이라고 하고 있고, 연금제도 개념에 맞지 않는 현실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양 후보, 4.3은 정치가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오라"고 힐책했다.

장 후보는 또 "양 후보는 진정 자신이 모르고 있는 공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4.3유족 생활지원금은 박원철 도의원의 노력으로 조례로 제정한 것이고, 또 제가 정책에 관여했었다"면서, "알고 말해야 진정성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개별보상을 하겠다고 한 공약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장 후보는 "4.3특별법 정식 명칭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양 후보는 "유족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장 후보는 "양 후보, 4.3특별법 정식 명칭이 무엇이냐"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러자 양 후보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하자, 장 후보는 "제 질문이 그렇게 두려우시냐"며,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다. 배.보상 관련 규정을 넣으려면 새로운 특별법 체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진상보고서에 참여한 분들의 의견이다. 양 후보는 기존 법에 관련 조항을 넣겠다고 했잖나"라고 양 후보 공약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양 후보가 "특별법 개정..."이라고 말을 이으려 하자, 장 후보는 "왜 이렇게 예의가 없느냐. 선배님께서."라고 발끈했고, 양 후보는 "왜 남의 말에 부정만 하느냐"며 억울해 했다.

장 후보는 "질문하면 답을 하라. 4.3희상제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보상할 것인가"라며 거듭 명확한 답을 요구했고, 양 후보는 "말씀드리지 않았나. 4.3 희생자 유족들에게 여러가지 어려움 많기 때문에..."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장 후보는 "됐다. 정책에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구체성"이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가 "고민하면 될 것 아니냐"고 따지자, 장 후보는 "현행 법은 개별보상에 대한 특별법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고, 양 후보는 "그건 국회의원의 능력이다"라고 말했으나,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더 이상 논쟁은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부 토론에서 강창일 후보도 이에 가세해, "세상에 4.3유족연금은 또 어디 있느냐. 양 후보 측은 양 부호가 공부하도록 해 달라. 창피해서 질문을 못 하겠다"며 양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양 후보는 "인신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했다.

◆ 계속된 4.3공약 질문..."4.3상생협의체는 어떻게 구성?"

후반부 주도권토론에서도 장성철 후보는 양 후보의 '4.3공약'의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장 후보는 "4.3 관련 하나 더 여쭙겠다. 4.3 희생자 재심사 논란 종식을 공약했는데, 4.3상생협의체는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고 물었다.

양 후보는 장 후보의 지적을 의식한 듯 "잘못 아신 것 같다"면서, "재심사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별법의 근간 흔들고,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갈등 보다는 4.3상생협의체 통해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이끌어 4.3정신을 계승.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재심사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재심사 반대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잘라 말하며, "(4.3상생협의체에) 누구를 참여시킬 것이냐"고 재차 묻자, 양 후보는 "소통과 협의를 통해서..."라고 말을 흐렸다.

이에 장 후보는 "특정인 염두 없이 단어(4.3상생협의체)를 쓴 것이냐? 그만. 됐다. 4.3 관련은 이 정도 질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정리했다. 결국 양 후보가 전날 자신이 발표한 4.3공약에 대해 제대로운 답변을 하지 못해 분위기가 상당히 머쓱해 졌다.

◆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는?"..."정치공무원은 공직에서 퇴출시켜야"

장 후보는 화제를 돌려 양 후보에게 "제주에서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가 있다면 어떤 게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양 후보는 "가장 중요한 건 남을 비방하는 구태의연한 정치 보다 정책선거로 승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문화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검증과 비방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라고 선을 그은 후, "(양 후보는) 우근민 도정 내내 보직을 못 받았는데, 왜 그랬다고 보느냐"며 양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현재 새누리당 제주도당 선대위에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근민 전 지사를 의식한 질문이다.

이에 양 후보는 "제가 알 길이 있겠느냐. 오히려 (당시 정책기획관이었던) 장 후보가 잘 알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장 후보는 "저는 인사개입을 못했다"고 잘라 말했고, 양 후보는 "핵심인사였는데 인사개입을 못 했겠느냐"고 말꼬리를 물었다.

이어 장 후보는 "양 후보 외에도 몇몇 분들이 (보직을 못 받아) 섭섭해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왜 섭섭함이 생기는 것이냐"고 물었고, 양 후보는 "전 (우 전 지사에게) 섭섭한 적 없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다시 강창일 후보로 하여금 "제주사회에서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가 뭐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양 후보를 겨냥한 듯, "정치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일하는 공무원들의 명예를 위해서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양 후보에 충언 하나 드리겠다. 양 후보는 농업 현장 사령관이었다.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을 그만둔 것에 대해서 너무 당당하다. (국장직이) 한 달 동안 공석이었다. 그 때 감귤가격이 폭락했고, 유통대란도 있었다"며, "농민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은 하고 총선을 진행해라. 그게 도리"라고 힐책했다.

◆ "물려주겠다고 발언하지 않았나"..."양치석 후보에겐 못 물려줘"

양치석 후보로 주도권 토론기회가 넘어가자 양 후보는 강창일 후보에게 "지난 박희수(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그만두게 되더라도 박희수에게 줄 것'이라는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했는데, 언론기사가 잘못 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도 말하던데, 저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경선을 하는 멋진 후배다. 이런 분들이면 내가 떠나더라도 깨끗하게...'"라고 답변을 이어나가자, 양 후보는 "그럼 언론 기사가 잘못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강 후보는 "그걸(언론보도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하자, 양 후보는 "언론보도에 대해 법적책임 물을 것이냐"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강 후보는 "이게 정책선거냐. 흑샌선전 같다"며 "정치초년생이 왜 이렇게 거칠으냐"라고 양 후보를 힐책했다.

양 후보는 "보도된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해당 발언은)민주주의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하자, 강 후보는 "내가 왕이냐"고 맞받아쳤다.

양 후보가 계속해서 "국회의원을 누구에게 물려준다는 발상을 납득할 수 없다. 왜 기사가 났느냐"고 하자, 강 후보는 답답한 듯 "양치석 후보 같은 분들에게 물려주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정확한 한국말 갖고 이야기 해 달라. 다른 사람에게는 양보하겠는데, 양치석 후보 같은 분들에게는 물려주지 못 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강 후보는 양 후보에게 "동문서답 계속 할 건가", "한국말도 모르냐", "유권자 보기 창피하다" 등의 설전이 이어졌다.

격한 토론이 마무리되자 사회자는 "서로 흠집만 하다보니 토론이 끝난 것 같다. 양보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3명의 후보에게 마무리 발언을 하도록 했다.

양치석 후보는 "현장 공무원 출신으로 도민을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야당에 맡기지 말고, 이제 힘있는 여당 의원에게 기회를 달라"며, "말 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 여러분 뜻 받들어 제주도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창일 후보는 "힘 없는 여당 초선의원 보다는 힘 있는 야당 다선의원이 제주발전에 훨씬 기여할 것"이라며, "어깨가 무겁다. 다선 의원은 저 혼자 남았다. 제주에 많은 예산부터 행복까지 가져다 드리기 위해서는 다선 의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후보는 "구체성 있는 정책 질의에 대해 동문서답을 한다. 제주 중요한 현안에 대해 서로 싸우기만 한다. 이 같은 구태정치, 청산해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그 자체로 변화다. 일당이당, 기득권이다. 삼당, 변화다. 저 장성철을 선택해 제주의 담대한 변화 만들어 달라. 도와 달라. 힘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선거방송토론위는 토론회를 시청하지 못한 유권자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누리집(www.debates.go.kr)과 인터넷.모바일 웹(http://tvdebate.co.kr)을 통해 토론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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