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촉박함이 있다"...이유는 이것 뿐?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첫 정무부지사로 지명된 박정한 전 청와대 대변인(48)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인사청문회는 8월로 넘어가게 됐다. 사실상 제주특별자치도의 7월말 인사청문 계획은 불발된 것이다.
제주도의회는 17일 각 상임위원회에서 추천된 의원 7명으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졌으나, 시간적인 촉박함을 들어 일단 제주자치도에서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에 대해 철회요구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철회요구의 공식적 이유는 '시간적 촉박함'이다.
인사청문 요청이 이뤄지면 도의회는 접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절차를 완료해야 해,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끝내야 한다.
그러나 인사청문특위는 "박 내정자에 대한 청문준비 및 검증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인사청문 시기를 늦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직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맡게 되나, 이번 청문에서는 '환경경제부지사'로 청문을 하도록 요청된 것도 한 이유로 들었다.
인사청문특위는 "민선6기 조직개편안이 다음 임시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상태로 환경경제부지사로 요청안이 제출되어 환경경제부지사로의 검증이 필요한지, 축소된 정무부지사의 검증이 필요한지 확실치 않아 현재 시점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또 "추경예산안 등 중요 안건이 다뤄지는 임시회가 눈 앞에 있어 충분한 검증시간이 부족한 이유로 인사청문의 건을 철회해 주는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청문요청 철회요구를 수용할 경우 박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7월말 임시회가 끝난 후인 8월 초순내지 중순쯤에야 열릴 전망이다.
그런데 본회의 임명동의 대상인 감사위원회장과는 달리, 정무부지사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더라도 청문결과를 토대로 적격성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럼에도 도의회가 '시간적 촉박함'을 들어 인사청문의 철회를 요구한 것은 여러가지 계산이 있어 보인다. 인사청문특위에 새누리당 소속은 2명, 나머지 5명은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로 구성됐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의 대변인 출신인 박 내정자에 대한 청문을 쉽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는 시각도 많다.
정무부지사 역할이 도민소통과 의회협력, 언론관계 등임에도 제주출신이 아닌 MB 정치라인 인맥을 끌어들인 것에 대한 냉랭한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민선 6기 제주도정 출범 후 행정시장 인선문제와 조직개편 등으로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르고 있는 원희룡 지사는 정무부지사 인선마저 계획된 일정대로 되지 않으면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서 도의회는 이날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김영보 의원(새누리당), 부위원장에 강경식 의원(무소속)을 선출했다. 위원으로는 홍기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이기붕 의원(새누리당),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허창옥 의원(무소속) 등이다.
박 내정자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진광고등학교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과 17대 대통령실 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제주 사람은 그렇게 없어서 영 해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