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제주도교육감 선거 주자들이 '후보압축'과 관련한 뜻을 모았지만, 방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온도차를 보여 난항이 예고된다.
제주올바른교육감후보추대협의회는 17일 오후 3시30분 제주시 상록회관에서 교육감 후보 5명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후보는 강경찬, 고창근, 김희열, 양창식, 윤두호 예비후보 등 5명.
보수성향의 단체들로 구성된 협의회의 특성상 전교조 출신인 이석문 예비후보는 애초에 초청되지 않았고, 김익수 예비후보는 "진보와 보수로 이념을 나누고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양봉규 교육감후보추대협 공동대표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 난립 상황에 교육계 원로들이 염려스러워 발전적인 논의를 해봐야하지 않겠나 했던 것이 확산돼 교육지원 단체, 학부모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함께 자리하고 있던 회원은 "후보가 난립하면 20% 내지 25%의 지지율을 받은 교육감이 탄생하는데, 그럼 80%의 유권자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건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며 후보압축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도 "행사장에 가면 교육감 후보 명함을 받기 바쁘다. 주변에서도 도대체 교육감이 몇명이냐 나오냐고 불만스러워 하는데, 유권자들이 헷갈리지 않고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지에 맞게 간담회에 참석한 후보들도 인사말을 통해 후보 압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강경찬 후보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제주에서도 후보자가 많다보니까 여러가지 가치관, 생각들을 도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생각에는 공감한다. 좋은 논의가 나오면 기꺼이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근 후보는 "앞서서도 후보 압축과 관련한 정책발표를 했지만, 그 후에 다른 후보들이 반응이 없어 기다리던 차에 교육 원로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올바른 교육감으로 추대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열 후보는 "제주도교육감 후보로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교육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분들이 아니겠는가.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제주교육의 현황이 무엇인지 터놓고 이야기하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후보단일화가 논의되면 기꺼이 이 뜻에 함께하겠다"고 피력했다.
양창식 후보는 "교육이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급진적인 진보세력에 의해 교육이 피폐화 되어서는 안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제주교육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부분들 타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두호 후보는 "교육의 원로들이 나서 협의회를 만들어 주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숫자가 너무 많아 도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걸러내고, 5명의 후보도 내가 아닌 누구라도 교육감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충분히 (후보압축 논의가)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각 후보들의 입장은 '후보압축 공감대'를 형성한 것과는 달리 방법적인 면에서 이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인 윤두호 후보는 "이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저이기 때문에 일단 후보들의 생각을 들으려고 한다"면서도 "도민들의 의견에 반하지 않고 신뢰성이 갖춰지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후보는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양창식 후보의 경우 '100% 여론조사'의 필요성을 확고하게 전했다.
이에 반해 고창근 후보는 교직원과 학부모 등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고 후보는 "안으로 파고들면 제주교육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들은 교직원과 학부모"라며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단순히 숫자만을 갖고 후보압축을 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강경찬 후보의 경우 "단순히 교육감 후보를 줄여야 한다는 의도라면 7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해야 하고, 보수성향의 후보 단일화라면 오늘 모인 5명의 후보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지닌 후보들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김희열 후보는 후보 압축을 논의하기에 앞서 정책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후보는 "정책선거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우선 각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그 이후에 여론조사나 모든 후보가 동의하는 제3의 방식으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교육감추대협의회는 약 3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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