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속 갈등...오해 있다면 우리가 푸는게 책무"
[종합] 제주 지방정치에 있어 오랜 정치적 라이벌로 대립해 온 우근민 제주지사와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16일 전격적 회동을 갖고, 소위 '신.우 갈등' 해결의 포문을 열었다.
신 전 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을 방문해 도지사 집무실을 찾았다. 이미 집무실 밖에 나와있던 우 지사는 신 전 지사를 반갑게 맞이하며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꼭 잡고 함께 집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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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가 제주도청을 찾은 신구범 전 지사를 반갑게 맞으며 손을 잡고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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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현직 지사는 30여분에 걸치 비공개 만남 이전에 취재진들을 향해 간단하게 이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신 전 지사는 "어제(15일) 오전에 제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 지사의 '불출마'를 알지 못했는데, 어려운 결단을 했다는 말을 듣고 위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어제 오후 3시쯤 우 지사께서 '나 근민이야' 하면서 전화가 와서 차나 한잔 하자고 해서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부분에서 서로의 호칭을 '나 근민이야', '나 구범이야'라고 한다고 전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우 지사도 "사실은 어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가격 지지를 위해 대정에 갔다온 후, 다 내려놓고 나니까 기존 생각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사실 신 지사와 저는 목표는 하나였다. 대한민국의 1% 밖에 안되는 제주를 어떻게 하면 잘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인데, 일을 추진하는 방법 등에 있어 차이가 있었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어 "이러한 선의의 경쟁 속에서 '갈등'을 만든 것으로 제주사회에서는 보고 있다"며 '신.우 갈등'을 우회적으로 언급 한 후, "그런 오해들이 있다면 우리가 풀어야 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해를 풀어야 할 책무라는 말 속에는 앞으로 우 지사와 신 전 지사가 '신.우 갈등 종식' 내지 도민사회 분열을 막기 위한 화합의 후속액션을 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신 전 지사도 "우리 두 사람의 문제가 제주사회에서 갈등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 지사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신 전 지사는 "이제 관리 도지사 역할을 해야 할 우 지사에 부담을 주기 싫다. 정말 오늘은 사적인 만남의 자리로 이해해 달라. 정치적인 해석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는 우 지사는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신 전 지사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경선 주자인 점을 의식한 것이다.

1995년 민선자치시대 이후 20년간 정치적 라이벌로 대립해 온 두 전현직 지사의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의 '화해'의 첫 만남이자, 그동안 제주사회의 문제로 지적돼 온 '신.우갈등' 등 분열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했다.
제주 지방자치시대 이후 소위 '신.우 갈등' 내지 김태환 전 제주지사까지 더해 '제주판 3김'으로 불린 두 전현직 지사의 대립은 매 지방선거 때마다 이어져왔다.
1995년 민선 1기 선거에서는 우 지사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신 전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격전을 펼친 끝에 신 전 지사가 당선됐다.
이어진 1998년 재격돌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한 우 지사가 당선됐다.
세번째로 펼쳐진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우 지사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신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는데, 접전 끝에 우 지사가 승리했다.
우 지사는 이후 2010년 선거에 당선되며 2번의 관선 지사를 포함해 모두 5번의 제주지사를 역임하게 됐다.
공식적으로 두 현직 지사가 직접 맞은 선거는 3번이다.
불과 20여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이 두 전현직 지사의 격돌은 불가피해 보였으나 우 지사가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격돌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해 앞으로 두 전현직 지사가 대립적 국면을 끝내기 위해 어떤 후속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선거가 끝나도 이런 모습 계속 유지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