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차 조심이 아닌 즐겁게 놀수 있는 도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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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차 조심이 아닌 즐겁게 놀수 있는 도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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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제주대 교수, '생명평화 섬 향한 풀뿌리 강의'

"아이들에게 차를 조심하고 다니라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놀다오라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27일 오후 7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에서 열린 '생명평화의 섬을 향한 풀뿌리 강의'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받지 않고, 제주가 가진 역사와 문화를 전해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은 김태일 교수가 직접 찍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해외의 멋있는 도시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내용이 진행됐다.

김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유리상자의 '제주도 푸른밤'을 들려주었다.

그는 "제주도 푸른밤은 육지사람들이 바라보는 제주의 의미지가 잘 담겨 있는 노래"라면서 "노래속 '아파트 담벼락 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은 제주가 주는 느낌을 잘 전달해주는 가사"라고 소개했다.

   
강연을 하고 있는 김태일 교수. <헤드라인제주>
   
중학생이 그린 제주의 미래 모습.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그러나 정작 제주 사람들은 이러한 아름다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 중학생이 제주의 미래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그 그림은 수 많은 고층 건물들이 세워져 있고, 그에 반해 한라산의 크기는 한없이 작았다. 또 한쪽에서는 계속 공사를 진행되고 있고, 중산간 지역도 파헤쳐 있었다.

그는 옛 제주의 모습과 건물 위치 하나하나에도 다양한 의미와 자연을 고려했다고 바라봤다.

김 교수는 "과거 제주도는 칠성대와 삼성혈 등을 이루는데 있어서도 별과 연계해 꿈과 희망 같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며 "그러나 제주읍성내에 이제는 다양한 근대건축물들이 산재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무너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의 하천 관리 문제와 탑동매립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하천은 삶의 영역의 한 부분"이라며 "빗물만 잘흐도록 쭉 뚫어 놓는 것은 잘못된 하천 가꾸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의 하천은 건천, 짧은 길이, 가파르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바람과 물의 흐름이 담겨 만들어 진것인데, 복개를 하면서 끊고 망가트렸다"며 "결국 하천을 마음대로 손대다보니 2007년 태풍나리에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탑동을 매립하면서 아름다웠던 제주해안이 파괴됐고, 수많은 생명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런 죽음의 땅이 어떻게 좋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탑동 확장매립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며 "차라리 복원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렇듯 제주는 하천, 도로, 탑동매립 등 수많은 난개발을 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무너트리는 건축했던 방식과 다를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계획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계획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들이 나갈때면 차조심 하라는 말이 꼭 나온다. 그만큼 우리 도시가 자동차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도시계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의 사례들을 들면서 제주의 무분별한 건축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일본 마나쯔루마을의 경관조례에는 '건축물은 땅을 존중하여야 하고 주변의 경간을 지배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이는 건축이 사람들의 삶, 그 지역 땅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 가보면 수많은 골목길들이 살아 있어 그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골목길이 불편하다고 없애버리고, 확장해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다움을 지키는 도시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땅', '공간', '스케일'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제주는 화산섬이라는 특성때문에 독특한 '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제주 특유의 지질학적 특성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제주스러운 멋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공간'은 제주 사람들의 오랜 경험과 철학이 담겨 만들어 진 것이다. 이를 고려해 형태적 미학뿐만 아니라 공간적 미학도 함께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큰 스케일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규모로는 다른지역보다 불리한 지역인데 왜 자꾸 큰 스케일을 추구하는가. 제주 특유의 작고 아름다운 문화를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6회에 걸쳐 이뤄졌던 '생명평화의 섬을 향한 풀뿌리 강좌'는 이날 마무리 됐다.

한편 '생명평화의 섬을 향한 풀뿌리 강의'는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 및 재논의를 위한 제주지역교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헤드라인제주>

'생명평화의 섬을 향한 풀뿌리 강의'를 듣고 있는 도민들. <헤드라인제주>
김태일 교수. <헤드라인제주>

<강보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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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adf 2012-07-27 12:26:57 | 211.***.***.246
신사의 품격 보다 더 멋진 강연이었습니다. 교수님 킹왕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