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살인사건 '충격'...비상회의 "죄송합니다"
상태바
올레길 살인사건 '충격'...비상회의 "죄송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레길 안전대책' 제주도치안협의회, "올레길 전면 점검"
CCTV 설치, 긴급신고 단말기 보급 등 치안시스템 전면 조정

제주 올레길을 걷던 여성관광객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올레길 안전문제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26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됐다.

제주도치안협의회(의장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올레길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제주지역 범도민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우근민 지사를 비롯해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이중구 제주지방경찰청장, 송나택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 김화진 제주특별자치도 부교육감 등 주요인사는 물론,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올레길 안전 비상대책회의.<헤드라인제주>
올레길 안전 비상대책회의.<헤드라인제주>
제주 올레길 탐방에 나섰다가 살해당한 강모씨(40. 여. 서울 노원구)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시작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이 개인범죄의 차원을 떠나 올레길 안전시스템 차원에서도 제고돼야 할 사안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제주 올레길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숨진 강씨의 명복을 빌었다.

우 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추된 제주 관광이미지가 환골탈태 할 수 있도록 도민의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면서 "관광은 우산과 같다고 하는데, 올레길 안전 불안으로 안전이라는 우산쌀 하나가 부러져 있는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수 의장은 "어처구니 없는 끔찍한 일이 발생해 너무 놀랐다"며 "올레길 안전시스템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는 때늦은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위험에 노출된 올레길은 물론 인적이 드문 오름이나 탐방로 등을 중심으로 해 안전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구 제주경찰청장은 치안책임자로서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청장은 "치안책임자로서 불상사가 생기게 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또 고인을 지켜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가족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종사건이 접수된 후 많은 경찰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수색을 통해 시신을 찾아내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안전한 올레길이 되어야 관광객과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며 앞으로 추진할 올레길 안전대책을 밝혔다.

경찰은 먼저 유관기관 합동으로 올레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취약한 장소에 대해서는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도보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치안서비스를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레길 안전 비상대책회의.<헤드라인제주>
올레길 안전 비상대책회의.<헤드라인제주>
또 휴가철이나 관광성수기에는 '이동방범 순찰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동방범 순찰대의 경우 일반 경찰복장이 아닌 관광지 특성에 맞춘 복장을 해 나가야 하는데, 이에따른 예산은 제주도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433km에 이르는 올레길 코스를 경찰에서 모두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면서, 민.경협력 치안시스템으로 해 나가돼 올레길 관리주체에서 곳곳에 청원경찰을 배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청장은 "올레길 관리주체에서 일반안전관리원을 배치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경찰권 행사가 어렵기 때문에 청원경찰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전총괄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함께 이 청장은 "나홀로 올레길 탐방에 나서는 여성이 많은데, 보통 여성이 8, 남성이 2 정도로 여성이 비율이 높다"면서 "이에따라 버튼만 누르면 112로 바로 연결돼 신고가 이뤄지는 단말기 보급이 필요한데, 대당 15만원 정도하기 때문에 이에대한 협의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명숙 이사장 "한명 강력범 때문에 올레코스 포기할 수 없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서명숙 이사장은 올레길 코스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매우 침통해 했다.

서 이사장은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뭐라 말할 수없이 참담한 심경인데,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올레길을 왜 만들었나 자책감까지 들었다"면서 "그동안 올레는 정말 안전한 곳이고, 여성 혼자서도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얘기하고 홍보해 왔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서 정말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이사장은 "제주도 전체를 도는 올레코스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범은 강력범대로 대처해야 한다. 한명 강력범 때문에 길을 돌릴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올레길을 대로변으로 뽑는 일은 없을 것이고 제주도 전체 올레코스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사건이 올레길에서 발생한 '강력범죄'일 뿐 제주 올레코스 그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확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비비 써서라도 올레길 안전시스템 획기적으로 보완"

제주특별자치도는 올레길 안전대책과 관련해, 올레길에서 범죄로부터 관광객과 도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예비비를 써서라도 안전대책에 필요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신변을 위협하는 범죄 추방을 위한 범도민 참여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한편,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올레길에 대한 범죄예방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레길을 대상으로 경찰청과 합동으로 현지실사를 거쳐 신변안전 우려 지역 중심으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지역에 안내판 및 표지판 등도 일제 조사를 실시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전과 예방은 경찰과 행정의 힘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도민 모두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읍면동.마을별 취약지 대상 주민자율방범대 운영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추된 제주 관광이미지가 환골탈태 할 수 있도록 도민의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며 "아픔만큼 더욱 성숙 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도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인 1천만명 달성이 이뤄질 것인데,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올레코스 포기않겠다'에 경찰, "상황인식 미약" 반박

한편 이어진 토론에서는 채운배 제주동부경찰서장이 서명숙 이사장의 발언을 의식한 듯, 바로 반박성 입장을 내놓아 회의장 분위기는 다소 경색했다.

채 서장은 "상황인식이 미약하다"면서 "올레라고 하면 안전을 보장받는 곳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그 코스는 트레킹코스인지 올레코스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며 "올레코스에서는 휴대폰도 안 터지는 곳도 있어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지켜보던 고명희 제주여성상담소장은 "올레길 안전보다는 여성이나 아동에 대한 치안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는데, 올레길 치안대책만 논의되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화난도민 2012-07-26 14:50:58 | 121.***.***.187
이명숙 이사장님 당신의 자녀가 이런일을 당해도 그런 당돌한 말씀을 하실건가요? 절대 페쇄하는일이 없다? 올레가 당신의 길인가요?
위험하면 코스는 수정해야되는겁니다. 자기것인양 절대양보할수 없다라는 망언은 자제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