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의원 "도민 가슴에 피멍 들게 한 사람...지방비 왜 써?"
제주시가 내년 추진할 예정인 '이승만 별장 정비사업'에 지방비가 들어갈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민의 세금인 지방비를 들여 제주4.3사건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을 정비해야 되느냐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이석문 교육의원은 13일 제주시 소관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이승만 별장 정비사업 예산을 집중 제기했다.
제주시는 내년 이승만 별장 정비사업비로 2억4600만원을 편성했다.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들어가는 5대 5 매칭사업이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56번지에 위치한 이승만 별장은 1957년 미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공병대가 건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57년과 1959년 두번에 걸쳐 이곳에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원수와 관련된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2004년 9월4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건물은 234.7㎡ 면적에 콘크리트 건물 1동으로 조성됐다.
제주시는 이승만 별장이 낡아 훼손이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이를 보수.정비해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실시설계에 960만원, 별장 내부 보수정비에 2억원, 별장 외부 보수정비에 364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설계도서 작성 및 설계 승인을 거쳐 4월부터 내년 말까지 본격 정비에 들어간다.
문화재를 보수,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는 필요한 사업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이석문 의원은 지방비가 투입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석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단순히 4.3과 연관된 사람이 아니라, 제주도민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던 사람"이라며 "유족들의 한이 3대에 걸쳐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왜 이 사업에 지방비를 넣었느냐"면서 "지방비를 투입하지 않으면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이승만 별장은 문화재로 등록돼 있는데, 올해 초 기념관 건립 건으로 비판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왜 지방비를 투입하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방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3월 제주시는 이승만 별장 재정비 사업 추진과정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조성방안을 제시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에 4.3희생자 유족회 등에서 맹비난하고 나서자 결국 제주시는 기념관 조성계획을 유보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