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삼다수 대리점 공모와 관련해 언론을 상대로 강력한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은 26일 제주지검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삼다수 대리점 공모에 대한 의혹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협동조합은 "개발공사는 많은 도민에게 참여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기존 인프라는 무시하고 사업자가 선정되면 된다는 식으로 아무 시설과 인프라가 없는 개인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기존 대규모 인프라를 갖추고 삼다수 영업을 해 왔던 업체는 탈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져 도민들에게 혼란과 분열을 조장했다"며 진정서 제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을 낳고 있는 쟁점들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우선 삼다수 대리점 응모 업체 선정에 대한 평가위원과 관련, 협동조합은 "예비 평가위원 21명 중 추첨을 통해 평가위원 7명을 선정한다고 했으나, 21명이 누구인지 그 중 7명이 어떻게 됐는지 명단도 모르는 상태에서 평가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평가를 통해 5개 대리점이 선정됐으나 평가방법, 평가기준 및 평가점수에 대한 객관점수는 낮고, 주관적인 평가점수가 월등히 높은 평가방법에 문제가 많았다"며 평가위원 명단 및 업체결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 5곳 중 4곳이 개인 사업자로, 개발공사가 개인에게 이익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협동조합은 "예비 대리점 선정 업체는 4군데가 모두 마트 관련 전문유통업체가 아닌 개인 사업자로, 특정 개인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공기업으로서의 명분과 가치를 상실한 파렴치한 행위"라며 "그 과정을 면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공사가 예비 사업자로 선정된 A업체에 편의를 제공했다고도 지적했다. 협동조합은 "A업체 관계자와 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달 초 기존 공급업체인 (주)농심 제주지점을 방문해 영업관련 매뉴얼을 요청했다"며 "공기업 관계자가 계약도 안된 업체인 특정업체게 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의혹을 더욱 더 커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B업체의 경우 사업장 소재지가 서귀포시인데 제주시 동부지역에 선정된 점, B업체가 종합주류 면허사업자인데 선정된 점 등에 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C업체의 경우 등기부등본상 본점이 모 빌라로 돼 있고, 창고나 차량 등 물류시설이 전혀 없는 일반 개인사업자임에도 이번에 삼다수 대리점으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협동조합은 "이같은 일반 개인사업자를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 인프라를 갖추고 삼다수 공급을 해 왔던 전문 유통업체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제기한 의혹 외에 차후 문제점이나 증거자료가 발생하면 검찰에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며 "사법당국에서는 57만 도민을 대변해서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검찰이 진정서를 제출받으면 경찰에 수사를 지휘하는 방법, 그리고 검찰이 자체적으로 내사에 착수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아직까지 제주지검은 수사 방법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개발공사는 25일 '허위보도에 대한 대응입장'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삼다수 대리점 선정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27일 오후 2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오재윤 개발공사가 직접 참석해 의혹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