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의 '하이킥'...한진 지하수 '빅딜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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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의 '하이킥'...한진 지하수 '빅딜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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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 원내대표 '지하수 증산-항공기 투입' 빅딜 제안
구성지 "교환하자 제안해봤나?"...박원철 "지하수 공수개념 반응은 잘못"

제주농산물 항공운송 대책마련 TF팀(위원장 김선우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 회의에서 제주도의회 여야 원내대표가 8일 현재 도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산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잇따른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의원들의 발언은 한마디로 지하수 증산동의안 처리 문제와 농산물수송을 위한 대한항공의 항공기 투입 문제를 서로 연계해 처리하자는 '빅딜' 제안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제주 지하수증산 문제의 공수화 개념 논란에 대한 반박발언까지 등장했다.

이날 상황은 이렇다.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TF팀 회의에서 제주도는 신선 농산물 항공수송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대형항공기 투입을 요청했지만 대한항공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이때부터 '묘한 발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구성지 의원은 "지하수 증산 카드와 교환하자는 제안을 해봤느냐"고 따져 물었다. 농산물 수송항공기 투입 문제와 도의회에서 묶어두고 있는 지하수 증산문제를 빅딜하는 것을 추진해 봤느냐는 물음이다.

구 의원은 " "한진에게 지하수 증산을 허용하면 예전처럼 농산물을 수송할 수 있도록 비행기편을 증편할 수 있느냐는 의견을 교환해 봤느냐"며 "도의회 상임위에서 한진 지하수 증산 부대의견이 농산물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있는 데 왜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구 의원은 "지하수 증산 20톤 가격이 얼마인 지 모르지만 농산물 운송 비용이 더 들어가게 생겼다. 15만 농민이 살아가야 하는데 지하수 20톤이 문제냐"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 눈치를 보느냐. 20톤 증산하는 데 누구 무서워서 얘기를 못하느냐"면서 두가지 문제의 연계처리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미 당론으로 '지하수 증산 불가' 방침을 밝혔던 민주당의 입장도 돌연 이에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원철 의원은"의회 상임위에서 한진 지하수 증산 20톤을 처리하면서 여러가지 부대조건을 달았다"고 전제, "농산물 유통에 관련해서도 분명하게 적시돼 있고, 거기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면서 구 의원의 빅딜제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가락동 경매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에서 방문할 때는 경매시장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도의회에서는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받았다"며 "경매시간을 조절할 수 있으면 대형항공사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에 김선우 부지사와 박태관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의 겨울 월동채소 운송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박원철 의원은 급기야 '공수화 개념' 문제까지 언급했다.

박 의원은 " 제주도 1일 취수량이 149만5000톤으로 골프장이 5만2000톤, 콘도.호텔.목욕탕 50만톤 등인데 20톤이 많네, 100톤이 많네라고 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골프장이나 호텔, 목욕탕 등에서 하루 쓰는 물의 양이 엄청난데, 한진그룹에 고작 1일 100톤 정도 증산해주는 것을 보고 '많다'라는 표현을 잘못됐음을 꼬집은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먹는샘물 허가는 제주특별법에 명시돼 있어 개인에게 안되는 데 자꾸 공수화 개념을 무너뜨린다는 반응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발언은 농산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불가피하게 대한항공에 '선물'을 주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자는 차원이었으나, 말들이 계속 쏟아지면서 골프장과 목욕탕 취수량과 비교하며 공수화 개념까지 꺼내든 것이다.

이 발언은 단순한 연계 처리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앞으로 한국공항에 취수 허가를 해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까지 혼선을 줄 수 있는 발언이어서 적지않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농산물 항공운송책으로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방안과 연계 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 민주당 소속 의원발언 '침묵'...시민사회단체 비난 잇따라

두 의원의 발언은 비록 개인적 소신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지난 2월 이후 박희수 의장(민주당)이 공수화개념 유지와 사유화의 물꼬를 터줘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 제동을 걸어온 문제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일거에 '하이킥'을 날린 셈이다.

이 발언에 대해 당론으로 '불가'입장을 밝힌 민주당 제주도당은 9일 논평을 통해 소속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겨우 두 차례 회의에 공식 결론을 내린 이번 TF 결정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도의회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함과 더불어 이것을 빅딜이라고 이야기하는 의식 수준까지도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평했다.

통합진보당 제주도당은 "지하수 증산과 항공기 투입을 바꾸는 것처럼, 서로 다른 내용을 억지로 묶어놓고 올바른 방안이라고 우기는 것은 야합"이라며 민주당의 '당론'에 의구심을 표했다.

제주경실련은 "월동채소 항공운송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인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문제'가 엉뚱하게 TF팀의 현안사안으로 등장했는데, 과연 이 현안이 여기서 다룰 수 있는 사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더위를 먹었거나 제 정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월권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급기야 박희수 의장도 "신선채소의 당일 수송체계를 확보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이지 지하수 증산문제와 연계해 처리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농산물 항공수송 문제는 정부와의 협상 등 근본적인 대책을 통해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이를 지하수 증산문제와 연계시키며 '빅딜'을 제안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 TF팀에서 이 결정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검토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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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분명 정체성 2013-07-09 19:19:39 | 175.***.***.74
아래 지하수님은 거품 무셨네요ㅜㅜㅜ
농산물 수송대책회의가 아니라 지하수 안건 처리 협의장으로 착각하신듯
박의원님 한참 오버하셔ㅛ네요

지하수 2013-07-09 15:33:55 | 221.***.***.18
지하수 증산만 막으면 공수화가 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사기업은 지하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지하수로 생수 사업을 하면 사유화고, 다른 사업을 하면 공수화인지?
도의회는 왜 사기업에 염지하수 먹는샘물 사업을 허가해 주었는지?

지하수 2013-07-09 13:58:07 | 221.***.***.18
도대체 공수 개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해 주기 바람
민주당 도의원이 이야기 한게 틀리면 무엇이 틀렸는지, 맞으면 왜 맞았는지...
헤드라인제주는 공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면서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인지...

ㅋㅋㅋ 2013-07-09 13:32:44 | 39.***.***.52
민주당 도의원이 한수 위네
새누리가 잽을 툭 던졌다면 민주는 강펀치
개념없는 발언이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