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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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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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토론회 개최
김재순 전 국가기록관장, '4.3기록관'or'국가보존시설' 제안
25일 열린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토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5일 열린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토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의 보존을 위해서는 제주4.3특별법에 명시된 '제주4.3기록관' 형태와 함께,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른 '제주권역 국가보존시설' 형태로 조성하는 형식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순 전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장은 '기록관이 건립되면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기록관 건립 방안으로 △1안 제주4.3기록관 신축 △2안 제주권역 국가보존시설 신축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 전 관장이 제시한 제주4.3기록관의 경우 제주4.3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가 사업을 주관하며, 제주4.3과 관련한 민간 영역 기록물 원본과, 공공기록물 사본을 보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공공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제주도청 지방기록물관리기관과 같은 지자체 조직으로 설치할 경우, 제주도청 등 지자체가 생산.접수한 기록물은 원본을 이관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제주4.3수형인명부 등 중앙정부가 생산한 기록물은 공공기록물관리법을 개정해 법적근거를 반영하지 않으면 사본으로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안의 경우 지난 2015년 제주도가 정부에 요청해 실시한 국가기록원의 용역 결과에 따라 제주4.3평화공원 부지 내에 설치하는 방안"이라며 "준공 후 유지관리도 국립제주박물관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정 및 인력을 확보해 국가기록원이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관장은 "보존 및 활용 대상 기록물은 수형인명부와 진상규명위원회 서류 등 제주4.3기록물이 될 것"이라며 "국가기록원이 수집한 주요 기록물은 모두 원본을 제주도 현지에 집중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개관과 함께 국가기록원 직제로 제주권 시설 기관장 및 주요 보직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제주출신 전문가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제주4.3평화기념관이 국가기록원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제행사를 개최하면 UN에 가입한 모든 나라들의 기록유산 전문가들이 참여가 가능해 제주4.3의 세계사적 위상정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관장은 제주4.3기록관 건립의 후속 과제로 "2008년 개관 후 현재까지 약 18년간 활용중인 제주4.3평화기념관의 전시관 공간을 국제수준으로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할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 "기록관 중 열람실은 기록물을 활용해 무한대의 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학술연구나 방송다큐 제작, 향토사 연구 등 각 분야에서 과거의 기록물을 미래 문화창조를 위해 활용한다"며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하더라도, 원본열람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고품격 환경으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록물 관리법 제정 이래 각 공공기관에는 전문인력 1명 이상, 국가기록원을 비롯한 기록관에는 전체 정원의 4분의1 이상을 전문인력으로 충원해 전문역량을 강화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전시관 재구축 및 디지털 컬렉션 구축 등 선진적 업무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이에 걸맞는 직제 및 정원 확보, 인사운영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전 관장은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제주도에 기록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제주4.3관련 단체들과 도민들의 관심 속에 후속과제로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구축 사업비와 함께 2026년도 에산으로 연구용역비를 반영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선왕조는 임진왜란 이후 도읍지에 설치된 사고를 강화도 마니산과 강원평창 오대산 등지에 설치했다"며 "현대사회에서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민족의 영산 한라산에 국가역사를 보존하는 현대사고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지원이 관건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지사 직속 가칭 '제주4.3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후속대책위원회'와 같은 추진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중앙정부가 제주권역에 국가기록유산 보존 및 활용을 위한 획기적인 인프라를 설치하도록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전 관장의 주제발표와 함께 홍인화 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건립 배경과 성과 소개'가 진행됐다.

홍 전 관장은 발표에서 기록물 수집,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사회·국가적 차원에서 민주화 기록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하성용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참여한 토론이 진행됐다. <헤드라인제주>

25일 열린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토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5일 열린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토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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