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비위에도 '無징계 사직서 수리' 제주시체육회...도의회 '분통'
상태바
횡령 비위에도 '無징계 사직서 수리' 제주시체육회...도의회 '분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문광위, 비위직원 사직서 수리 제주시체육회 격한 질타
체육회장 "소액이라 다툼의 소지"...도의회 "사직으로 종결사안 아냐"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

제주시청 소속의 한 직원이 수억원 상당의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을 지속적으로 횡령해 온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체육회에서도 현금을 취급하는 직원이 비슷한 수법으로 횡령을 일삼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런데 횡령 사실을 확인한 제주시체육회는 해당 직원에 대해 징계 없이 사직서를 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고태민)는 11일 오전 제442회 임시회에서 제주시체육회 비위 관련 현안업무 보고를 진행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체육회에서 체육시설 사용료 징수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 ㄱ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체육시설을 예약하지도 않았으면서 예약을 취소해 환불한다는 명목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394만원 가량을 지인에게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시는 최근 쓰레기 종량제 봉투 횡령사건이 발생하자 현금을 취급하는 업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ㄱ씨의 횡령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ㄱ씨는 직위해제 조치 됐고, 이후 제주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ㄱ씨는 횡령한 금액을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체육회는 변호사 자문을 근거로 ㄱ씨에 대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와 관련해 현안 보고에 출석한 최기창 제주시체육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가 (사직서 수리를 두고)고민을 많이 했지만, (횡령액이)소액이라 다툼의 소지가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제 식구 감싸기 이야기 들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타 기관에서)파면 처분을 했다가 패소를 하면 (문제의 직원이)복직하면서 그동안의 급여와 퇴직금을 받아간 사례가 있었다"라며 "저희가 패소할 경우 이런 일로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하는  고뇌에 찬 결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게 출석한 현원돈 제주시 부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주시체육회를 지도.감독해야 될 제주시 입장에서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현 부시장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다. (체육시설)1일 운영일지 작성부터 그날의 세입을 대조하는 이런 절차가 필요하다"며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두화 의원(비례대표)은 "공공 재정을 다루는 조직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도민들께서도 행정과 체육회 모두에 대해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근로기준법에 의해서 사직 처리가 됐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보면 이것은 징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사용료를)현금으로 받고 있는데, 카드관리시스템 도입 등 예약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강철남 의원(연동을)도 "제주시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사직 처리해 종결된 상태로 보이는데, 종결할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횡령은)액수에 관계 없이 전부 징계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전국적으로 이런 사건들이 문제가 있고, 징계가 너무 솜방망이라고 해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징계 생략은 제가 볼 때는 규정 위반이다. 징계부과금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대진 의원(민주당, 동홍동)은 "준비되지 않은 체육회가 민선화 되고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서 이런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횡령 사건이 발생했는데, 4일 만에 사직 처리가 이뤄졌다. 이는 개인의 일탈 행위와 함께 체육회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며 "시스템과 사람 모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진보당 양영수 의원(아라동을)은 "'어제의 범죄를 용서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어리석은 짓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그런데 자문변호사 이야기 듣고 사직 수리 결정을 했다는 자체가, 도민 눈높이 못맞추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경찰 고발과 조사를 위해 직위해제 조치까지는 잘 한 것"이라며 "그럼 결과가 나올때까지 사직서를 보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제주시체육회가 안일하게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비판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