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자동신고' 장치 꺼놓은 드림타워...제주소방 "고의성 수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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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자동신고' 장치 꺼놓은 드림타워...제주소방 "고의성 수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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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본부, 드림타워 소방시설법 위반 여부 조사
"유지 대상이나 화재 발생시 '점검중'...고의성이 중요"
화재가 발생한 드림타워 사우나의 모습.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화재가 발생한 드림타워 사우나의 모습.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지난 9일 제주도 초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6층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119상황실로 화재를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드림타워측이 장치의 전원을 꺼놓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드림타워측의 소방시설법 위반 여부를 수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드림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속보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화재를 자체 진압하던 직원이 전화로 신고했다.

확인 결과 드림타워측이 건축 당시 설치돼 있던 속보 설비의 알람을 꺼놓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1월 준공한 드림타워는 38층 규모로, 건설 당시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 의무 대상이었다.

이후 지난 2022년 12월 소방시설법이 개정되며 30층 이상 건물은 속보설비 신규설치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드림타워측이 속보설비 제외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된 소방시설법에 따라 속보설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관할 소방서에 정비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장점검 등을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드림타워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속보설비 유지 의무 대상인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화재 당시 드림타워는 속보설비가 차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시설을 고의로 차단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드림타워가 지난 5월22일부터 최근까지 연 2회 진행하는 소방시설 종합점검을 받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시설 점검을 위해서는 설비를 꺼놓을 수 있는 만큼, 드림타워측이 평소에도 속보설비를 꺼놓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드림타워측이 속보설비를 고의로 차단한 것인지, 점검을 위해 차단한 것인지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대원들이 화재가 발생한 드림타워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대원들이 화재가 발생한 드림타워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드림타워에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드림타워에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한편 당시 화재는 9일 오후 7시12분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6층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등에 의해 오후 7시32분쯤 진화됐다.

화재가 발생하자 사우나를 이용하던 이용객들은 황급히 호텔 마당으로 대피했는데, 다행히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건식사우나실 내부 10㎡가 불타고 천장과 일부 벽면에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조히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0일 월간정책 공유회의를 주재하면서 관계부서에 이번 화재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초기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대형 건물에 유사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스프링클러 설치 등 법적 요건 충족 여부, 자체 소방대와 소방본부 간 커뮤니케이션 등 전반적인 대응 상황에 대한 특별조사를 통해 향후 대처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공개적인 점검이 아닌 불시 점검도 수시로 진행할 것도 지시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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