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한지 얼마 안 됐는데...제주 탑동광장 테마거리 시설 곳곳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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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한지 얼마 안 됐는데...제주 탑동광장 테마거리 시설 곳곳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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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거리 계단 상당수, 녹슬고 깨지고 갈라져...시민들 사고위험
공사한지 4개월도 안됐는데...시민들 "부실공사 아닌가요?"
ⓒ헤드라인제주
지난 5일 오후 1시 제주시 건입동 탑동광장 테마거리 계단이 파손돼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넓은 바다와 항구가 보이고 다양한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는 제주시내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제주시 건입동 탑동광장 테마거리.

모임과 산책하기가 좋아 날마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하곤 하는데, 현재는 테마거리 곳곳이 심각한 수준으로 파손돼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특히, 돌과 대리석으로 조성된 계단들은 정비 공사를 한지 채 4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상당수가 벌써부터 깨지고 갈라지고 바닥이 들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곳을 애용하던 주민들은 매년 예산을 들여 반복적으로 정비 공사를 하면서도, 몇 달도 유지되지 않는다며 행정 당국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오후 1시 탑동광장 테마거리는 곳곳이 갈라지면서 생긴 울퉁불퉁한 지형과, 파손된 계단으로 인해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

탑동광장 테마거리는 약 1.38km에 걸쳐 방파제를 따라 조성돼 있는데, 어느 한곳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군데가 파손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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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고 녹이 슨 계단.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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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계단과 하단부 나무 합판을 보도블럭으로 받쳐놓은 모습. ⓒ헤드라인제주

산책로 밑으로 조성된 대리석 계단 상당수는 녹이 잔뜩 슬어 깨지고 금이 가 있었고, 미관상으로도 굉장히 보기 좋지 않았다. 

일부는 잘 접착되지 않아 흔들거리기도 했으며, 최근에 공사한 것으로 보이는 계단은 말끔하게 정비되지 않아 융기돼 있기도 했다. 자칫 시민들이 발을 접질러 넘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바위 모형의 계단도 상황은 심각했다. 바위를 이어 붙인 시멘트가 깨지고 갈라져 있는 것은 물론, 어떤 바위는 임시방편으로 땜질한 것처럼 보기 좋지 않게 시멘트가 덧발려 있었다.

또 다른 바위는 파손돼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가 하면, 우수관과 닿아 있는 어떤 곳은 바닥이 떠있어 전체가 내려앉을 수도 있어 보였다. 이에 보도블록이나, 돌로 하단을 대충 받쳐놓은 모습도 보였다.

계단 하단부에 부착된 나무 합판도 대부분 파손되거나 너덜너덜하게 붙어있었으며, 산책로 바닥도 곳곳이 파여 산책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5인 이상 모임금지' 안내문이 여전히 부착돼 있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공사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설물들이 금방 파손되자 이곳을 애용하는 시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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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기한 계단.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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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틈이 생긴 돌 모형의 계단. ⓒ헤드라인제주

이날 지인들과 산책을 나온 주민 ㄱ씨는 "(테마거리)공사를 한다고 오랫동안 이용을 못 하게 했으면서,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멀쩡한 계단이 하나도 없는데 형식적으로 한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자전거를 타러 나온 주민 ㄴ씨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다니는데, 정비를 한 게 이 모양이라니 기가 막힌다. 누가 공사를 이런 식으로 하나. 매번 생각하지만 이건 부실공사"라며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탑동광장 테마거리 보수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약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됐다. 매년 파손된 계단과 산책로 정비, 도색작업 등 보수공사를 하고 있지만, 바다 인근이라 파손이 자주 발생해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에 나가 점검하고 시급한 부분부터 정비를 하고 있지만, 바다 근처고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금방 다시 파손되곤 한다"며 "특히 큰 파도가 칠 땐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어오는 경우도 있어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1억원 가량 더 늘렸기 때문에 보다 전반적으로 보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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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대리석 계단의 조각이 흩어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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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계단.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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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계단 곳곳이 심각하게 파손되어 있는 탑동광장 테마거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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