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방지 펜스 설치, 가로등 전면 소등...운동시설도 폐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술판'을 벌이는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시 탑동광장 및 탑동 테마거리가 오는 30일부터 전면 폐쇄된다.
제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과 관련해 무질서가 이어지고 있는 탑동광장 및 테마거리를 일시 전면 폐쇄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행정명령을 고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주도내 식당.카페 및 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이 강화된 후 탑동광장 등 야외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연일 '술판'을 벌어지고 있는데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제주시는 그동안 방역수칙 강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탑동광장 내 농구장 등 운동시설을 폐쇄하는 한편, 광장 및 테마거리에서 음주 및 취식을 못하도록 차단하는 분리 시설물을 600m 구간에 설치한 바 있다. 또 탑동광장 내 가로등은 밤 10시 이후 전면 소등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차단시설 등을 피해가며 음주.취식을 하는 행위가 계속 이어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현장 확인을 한 결과 밤 10시 소등이 이뤄진 후에도 보통 1000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쓰레기 발생량도 급격히 증가하자, 제주시는 결국 전면 폐쇄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시는 오는 23일자로 탑동광장과 테마거리 일시폐쇄 행정명령을 고시하고, 오는 29일까지 높이 1.5m의 진입 방지 시설물을 탑동광장 및 테마거리 일대 1.38km 구간에 설치한 후 30일부터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통제구역 내에서 음주.취식 행위 등에 대한 본격적 단속도 시작된다. 방지펜스를 넘어 통제구역에 들어가거나 삼삼오오 모여 음주 등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감염병예방법 규정에 따라 형사 고발(벌금 300만원)하기로 했다.
김형태 제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이번 폐쇄조치는 탑동광장 및 테마거리에서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음주.취식행위로 쓰레기 발생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역수칙 위반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 폐쇄 조치한 뒤 관리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 해 20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휴식과 힐링, 체육활동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탑동광장 및 테마거리가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건강·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방역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7월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제주도의 방역수칙 재조정안에 따라 일시 폐쇄조치의 내용도 탄력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