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광복절 경축식 발언',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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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광복절 경축식 발언',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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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020년 발언, 어떤게 진정한 원희룡인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8월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광복절 75주년 경축식에서 행한 발언 논란이 20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불거졌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등 4개 지자체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영화 '암살'의 한 장면을 틀어보이며, 원 지사의 광복절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당시 경축식 행사정에서 원 지사는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이 대신 낭독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해 논란을 샀다.

이 의원은 "김원웅 회장이 지칭한 친일파는 필부가 아닐 것이다. 사회 지배계층 친일 반민족 매국행위 지적한 것이다"면서 "식민시대 겪을 수 밖에 없던 대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친일 앞잡이는 단죄를 받아야 하지만,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은 죄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이 의원이 "지사님이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다' 말했는데, 어떤 이는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탈영해서 상해로 망명하고 광복군 활동하고, 해방 이후에는 교육에 헌신하다 전두환 군부독재 대립하다 85년에 사형되셨고, 어떤 분은 광복군 하다 정치 입문했지만 유신체제에 반대하다가 75년 의문의 죽음 당한다. 김준엽과 장준하 이야기이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반면 어떤 이는 일본군 소위로 임관해 관동군에 배치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다. 해방 이후에는 6.25를 거치며 지배계층으로 변신한다. 박정희와 백선엽이다"면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저는 일제 하애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투쟁한 항일 선조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럽고, 영웅으로서 역사 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원 지사가 2005년 대표 발의한 '일제강점하 민족차별옹호행위자처벌법안'을 들며, 그 당시의 입장과 올해 광복절 행사장에서의 입장이 다른 부분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05년 원 지사가 대표 발의했던 법안의 제안사유를 보면, 일제강점하에서 행해진 관동대학살 및 조선인 강제동원 등 민족차별행위를 옹호하거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강제동원 피해자 모욕하거나 그들 명예 훼손한 행위 처벌함으로서 올바른 역사인식과 한민족 자긍심 고양한다고 돼 있다"면서 "그런데 올해 (광복절에서는) 현장에서 말되 안되는 경축사로 맞받아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많은 제주도민과 국민들은 원희룡 지사의 친일청산 정체성에 혼란을 받고 있다고 본다"면서 "2005년 원 지사의 친일청산 대표발의, 2020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마포포럼에서 보인 원희룡, 어떤게 진정한 원희룡인가"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2005년이나 지금 저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이번에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가 배포된 것과 현장의 것은 다르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김원웅 회장 발언과 관련해) 핵심적으로 제가 그대로 넘겨서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은, '맥아더와 이승만이 친일파를 옹호하기 위해 반민특위 해체했다', 둘째 '애국가는 친일파가 친일을 옹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리고 '역대21대 육군총장 모두 친일파 옹호한 앞잡이다'. 이 세가지는 제가 아는 역사적 팩트와도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를 비판해 논란을 샀다.

원 지사는 당시 "우리 국민 대다수와 제주도민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기념사를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처사에 매우 유감”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원 지사는 이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온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평생, 앞으로 후손 대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친일) 앞잡이는 단죄를 받아야 하겠죠"라면서도, "하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없는 백성은 한없이 연약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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