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주시장 이지훈입니다.
제가 제주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저에 대한 의혹과 비판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제민일보는 지난 7월 9일자부터 연일 1면 톱기사로 많은 지적을 하였습니다. 문화재지구에 인접해 건물을 건축한 것은 특혜이며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을 시작으로 하여 컨테이너 불법 사용, 무허가 숙박업 운영, 영농조합 법인 대표 겸임, 주택 지하층 불법 증축, 농업보조금 목적 외 사용 등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저는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표명하였다고 거듭 말씀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저와 시정을 염려하는 많은 분들의 충고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저 역시 저의 과실이 명백한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주시민 여러분!
시정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제 자신의 신상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제주시민과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하여 시시비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나이 쉰이 넘은 2010년 초에 시민운동을 정리하고, 고향 구좌로 돌아가 농사꾼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로 마음을 먹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살고 있던 제주시내 아파트를 처분하고 그 자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적당한 농지를 물색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파트 매각 자금으로 구입 가능한 토지를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아 매입하였습니다.
제가 구입한 토지에 주택 등 건축물을 지은 것은 법률 위반이며 특혜 의혹이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민일보 보도 후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그 위법성 여부에 관해 조사하고 있으므로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농사일을 하며 잠시 쉼터로 이용하거나 농기구를 보관하기 위해 컨테이너 하나를 밭에 갖다놓은 문제는 언론 보도 후 이미 시정조치를 준수하였고, 주택 건축 시 자재 창고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에 없던 반지하층을 사용한 것도 곧바로 폐쇄, 원상복구 공사를 했습니다. 보조사업 하우스 재배 작목 문제도 이미 지난 겨울 시정조치한 바 있습니다. 주택의 방 하나를 허가받지 않은 채 민박으로 활용했던 적은 지난 1년여 동안 단 2회에 불과했고 실제는 더 이상 영업행위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던 초보 농사꾼으로서 무심코 했던 일들이 제주시장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더욱 반성하는 겸허한 자세로 살아야겠다고 재삼 다짐해 봅니다.
영농조합 법인대표직은 공직과 겸임할 수 없기 때문에 제주시장에 공식 취임하기 전에 제주세무서에 폐업신청을 하였으나, 며칠이 지난 후에야 제주지방법원에서 영농조합 대표이사 삭제등기 절차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업자등록 폐업 신청은 세무사를 통해 곧바로 처리되었으나, 대표이사 삭제등기는 조합원들의 동의 절차 등 법적 준수 사항을 구비해야 함에 따라 그 이행 과정에 며칠간 시일이 소요되었던 것입니다. 제주의 소리 이사직 문제도 비슷한 사정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대표이사 및 이사 삭제등기 절차 이행이 시장 취임 후 일주일 지나서 이뤄진 점에 대해 널리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1981년 제주대학교에 입학한 저는, 대학에 재학 중일 때는 그 후 시민사회 운동에 참여할 때든 우리 제주 사회의 발전과 공익을 위해 미흡하나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게 이처럼 많은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작은 허물도 더욱 크게 경계하면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조사와 그 결과를 함께 지켜봐 주시고, 제가 스스로를 항상 경계할 수 있도록 채찍질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마음과 귀를 활짝 열어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하게 귀담아 듣고 시정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하여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2014년 7월 18일
제주시장 이지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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