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수마을 주민들 "제주하수처리장 악취굴뚝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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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수마을 주민들 "제주하수처리장 악취굴뚝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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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앞 기자회견..."마을 코앞 악취굴뚝, 이전해야"
19일 열린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19일 열린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현재 1일 13만 톤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 톤으로 증설하는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마을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악취를 배출하는 굴뚝의 위치를 이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도두동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는 19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설계도상 위치에 악취배출 굴뚝 설치 중단하고 주민과의 협의에 응하라"라고 요구했다.

투쟁위는 "우리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생활의 피해가 일부 예상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그런데 최근 제주도정과 건설사의 일방적 횡포는 신사수마을 주민들의 대승적 결단을 호도하고 심지어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악취, 비산먼지로 인해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며 "밤샘 조업을 마치고 온 어민들은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젠 신사수마을뿐만 아니라 해안도로 일대까지 소음과 악취가 퍼지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점주들의 매출 또한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악취배출 굴뚝 공사가 코 앞에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쟁위는 "악취배출 굴뚝이 현재 설계도상의 위치에 그대로 만들어진다면 신사수마을은 그야말로 숨조차 쉬기 어려운 죽음의 마을이 되고 말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수십년간 항공기 소음을 참아왔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주요건의 악화까지 감내한 신사수마을의 희생에 대한 보답은 커녕 미래 후손들에게 고개 조차 들 수 없는 상황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는 주민들은 건설사와 제주도정에 고통 저감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자신들은 법대로만 할뿐이라며 신사수마을 주민들의 자존심마저 짓밟고 있다"며 "더구나 최근 피해주민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제주도정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대해 두리뭉실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심지어 악취배출 굴뚝에 대한 주민동의가 없었음에도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며 거짓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악취배출 굴뚝을 주민 중 누가 설계도상의 위치에 설치해도 된다고 동의하거나 협의해 주었는가"라며 "현 위치에 악취발생 굴뚝 설치를 강행하려는 무책임한 도정과 환경공단, 금호건설에 창자가 끊어지는 분노를 느끼며 악취배출 굴뚝이 주민들이 원하고 용인하는 위치로 변경될 때까지 결사적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일 열린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19일 열린 신사수마을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투쟁위는 "신사수마을 주민들은 참을만큼 참아왔다"며 "항공기 소음,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먼지,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극심한 악취와 진동 등 생활권이 침해되고 정주요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악취배출 굴뚝까지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는 행위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사투위는 악취배출 굴뚝,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각종 소음, 악취, 진동, 먼지 등 심각한 공사 환경에 대한 방지대책이 주민이 동의하고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결사적 투쟁에 돌입한다"며 공사 중단 및 주민 협의, 환경피해 저감대책 마련,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국비 1866억 원, 지방비 2114억 원 총 39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현재 1일 13만 톤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 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으로, 202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루 22만㎥(톤) 규모의 하수처리시설과 하루 150톤의 하수찌꺼기 건조시설, 하루 400톤의 분뇨처리시설 등 규모의 처리시설들은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과 제주바다 및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시설이 조성된다.

또 청정제주 연안의 환경과 수질 개선을 위해 길이 1500m, 넓이 1.5m의 해양 방류관로를 신설하고, 제주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 증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2025년 말까지 22만㎥ 규모의 수처리시설을 가동한다.

이와 함께 주변 지역에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50m 높이의 통합배출구를 설치하고, 공사 중에도 기존 하수처리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무중단 공사기법을 적용해 단계적으로 시공해나갈 계획이다.

공사 시공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에 따라 시공사로 선정된 금호건설 컨소시업이 시행하며, 건설사업관리는 한국환경공단(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에서 수행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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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수사수 2024-03-19 23:48:39 | 39.***.***.223
공공하수처리 시설은 다수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소수의 희생을 최소화 하려는 정책이 꼭 있어야 합니다.
제주도정은 시공사. 건설사. 사업단과 현안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서 방안을 강구해야 함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수주민 2024-03-19 16:52:02 | 106.***.***.89
아침일찍부터 저녁까지 머리위에서 브래카때리는 소리 진동 악취냄새 살수가없어요
그리고 바로집앞에 악취배출구가 설치하면 더더욱 살수가
없습니다
지사님 제발살려주세요
시공사.현대화사업,금호건설은 작은 동네라고
정말 개무시하고 있습니다
꼭사수동주민들을 생각해주세요
호소합니다


사수주민 2024-03-19 16:11:04 | 223.***.***.147
사수동에서 3대가 살고있어요~
한번도 떠나지 않고 살았어요
지사님~
우리도 도민입니다.
살려주세요
건물이 울리고 똥내는 두통을호소하고
누구좋으라고 하는 시공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