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납치됐다"...신종 보이스 피싱 피해 막은 제주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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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납치됐다"...신종 보이스 피싱 피해 막은 제주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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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이 딸이 납치됐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인해 피해를 예방했다.

18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9시 10분쯤 "해외에서 유학 중인 딸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제주에 한달 살기를 하러 온 ㄱ씨 부부로, 이날 저녁 9시 5분쯤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ㄴ씨가 "납치를 당해 감금돼 있다"는 내용의 짧은 통화 뒤 한 남성이 "1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딸에게 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박범은 112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도록 지시했다.

아내의 통화 내용을 듣던 ㄱ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신고자인 ㄱ씨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ㄱ씨의 휴대전화는 꺼져있었고, 경찰은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부부가 거주하는 건물 근처까지 이동한 뒤, 순찰차 사이렌을 지속적으로 울려 ㄱ씨와 만났다.

경찰은 극도로 흥분한 ㄱ씨를 진정시킨 뒤, "딸이 오늘 학교 행사로 대만행 비행기를 탄다"는 진술을 토대로 시카고, 워싱턴 한국 총영사관과 연락을 시도했다.

신고 접수 2시간 여 만인 오후 11시 27분쯤 딸이 안전하게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ㄱ씨는 지난 16일 제주경찰청 '칭찬한마디' 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찰관분들이 우리 가족을 범죄로부터 지켜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 해외거주 가족을 사칭한 피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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