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전 세계 제주인, 하나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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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주인"...전 세계 제주인, 하나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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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하나로, 세계로, 제2회 세계인제주] (2) 하나 된 세계 제주인
6~8일, 애향운동장 등서 성황리 개최...맞잡은 손, "반갑습니다"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 교류의 장 연출..."미래발전 원동력"

"여러분, 반갑습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전 세계 제주인의 교류의 장이자 화합의 한마당 축제인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제주인들이 제주도에서 하나로 뭉쳤다. 4년 만에 만난 국내.외 재외도민들은 손을 맞잡고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오랜 만에 고향 땅을 밟은 재외도민들은 벅차오르는 감격에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허능필.양문석)가 주관하는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는 '혼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을 주제로 해, 8일까지 애향운동장 및 도내 일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이번 대회에는 28개 국내.외 도민회에서 900여 명의 재외도민이 제주를 방문해, 도민을 포함해 15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국내 각 지역 도민회는 물론 일본,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외제주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개회식이 열린 애향운동장은 1984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며 재일제주인들이 고향 제주를 위해 정성을 모아 새롭게 꾸민 곳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식전행사인 풍물패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재외도민회 깃발과 만장행렬이 이어졌다.

제주의 희망찬 내일을 상징하는 와이킥(Y-kick) 태권무무 공연이 어우러지는 개막 세리머니 후 복합체육관 전면 프로젝션 맵핑 등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공연 ‘사운드 오브 제주’에서는 제주 출신 가수인 양지은, 진시몬, 김희진 등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행사 막바지에는 참가자들이 다함께 제주의 노래를 부르며 대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 "우리는 글로벌 제주인...제주도가 세계로 뻗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

개회식에서 허능필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장은 "4년만에 개최된 세계제주인대회에서 제주인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제주도민들께 인사드리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허 위원장은 "세계제주인대회 조직위원회를 설립한 배경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제주인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이를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큰 뜻이 담겨 있다"면서 "지난 1회 대회를 통하여 우리 제주인은 하나됨을 확인했는데, 이번 제2회 대회는 제주인의 정을 느끼고 제주인으로 물드는 시간 만들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제주인대회를 통해 우리는 글로벌 제주인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국내를 비롯한 일본, 미국, 남미, 호주, 중국 그리고 유럽과 동남아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제주인들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사연을 가지고 모였는데, 우리가 모여 나의 성공스토리가 아니어도 함께 어울리며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 힘을 낸다면 이 행사에 이보다 큰 목적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짧은 2박 3일 동안이나마 제주의 풍광, 제주의 맛, 제주의 역사를 음미하며 제주의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의견도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허 위원장은 "이번 세계제주인대회에서 향토 발전에 유익한 지혜를 모아 달라. 그것이 제주도가 세계로 뻗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어머니 품 같은 고향 제주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으로 기억되시길 바라다"고 전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 "오늘날 자랑스러운 제주, 앞으로도 변함없는 제주사랑 부탁"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제주인들을 하나로 묶는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가 개막했다"면서 "우리 모두의 사랑하는 고향, 제주를 방문해주신 지구촌 제주인 여러분께 뜨거운 마음을 담아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1년 세미 대회가 열리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여서 제대로 모시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어렵게 마련된 소중한 자리인 만큼, 그동안의 아쉬움, 그리움 모두 풀고,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빛나는 미래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인들은 예부터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세계와 교류하며 경제적 영토를 넓혀왔다"면서 "2천 년 전 탐라왕국 시절, 제주인들은 중국과 일본을 넘어 베트남까지 독자적인 해상 무역을 펼치며, 해군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독립국을 만들었는데,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제주인들은 일제의 횡포와 수탈과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부를 축적하며, 황폐해진 제주 사회 재건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또 "그때 우리 제주인들이 탔던 배가 일본 오사카와 제주를 오가던 ‘군대환’이며,올해 취항 100주년을 맞았기도 했다"면서 "이처럼, 제주인이라는 자긍심의 바탕엔 선조들로부터 대물림되어 온 개척과 불굴의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오늘 한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이다"면서 "제주는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과 세계의 번영을 선도하는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지사는 "2025년에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인 APEC 정상회의를 제주에서 유치하고자  한다"면서 "세계인들이 오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오늘날 자랑스러운 제주는
여러분의 성원이 바탕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변함없는 제주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세계제주인대회가 옛 제주의 영광을 토대로 미래의 번영을 일궈가는 새로운 제주의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위대한 제주인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인적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 "세계 제주도민들의 애향심, 미래 발전의 원동력"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날 제주가 누리는 성장과 발전의 역사에는 재외 제주인들의 헌신과 사랑이 녹아있다"면서 "재외도민회 회장님들과 세계 각국에서 제주를 찾아주신 세계 제주인 여러분께 따뜻한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낯선 타국에서 한푼 두푼 아끼고 모아서 제주에 보내주셨던 그 애향심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해외에 형성된 도민사회는 근현대사의 아픔과 함께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제주와 세계를 연결하는 버팀목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인의 성실함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착실히 뿌리 내렸던 불굴의 도전정신이 시대를 건너 2세대, 3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것도 마음속에 제주인이라는 뜨거운 자긍심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세계 제주도민들의 그 애향심을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제주인이라는 연대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도록 재외도민 보호와 지원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계제주인대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제주인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확인하며 135만 제주인이 하나 되는 결속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 "제주도 말 하면 내가 최고~"...다채로운 프로그램, 환한 웃음꽃

이번 행사에서는 과거 제주의 향수를 추억하고 미래의 발전된 제주를 만나고 기원하는 애향 고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행사의 주제를 '혼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다함께 모여 신나게 놀아보자는 의미의 제주어)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말인 7일에는 애향운동장에서 궂은 비 날씨 속에서도 세계 제주인들의 한마당 잔치로 '세계 제주인 친선 체육대회'와 함께 '제주어 세계챔피언 선발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재외도민들은 애향운동장 트랙 주변에 길다랗게 설치된 다양한 부스 및 천막에서 친교 및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저마다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제주도 체육회관 회의실에서는 '제주 앞바당은 태평양, 제주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차세대제주인포럼’이, '명예도민이 바라는 제주의 미래'라는 주제로 분야별 명예도민을 초대해 제주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명예제주도민 한마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저녁시간에는 관덕정을 출발해 사지천 북수구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탐라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매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제주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 폐회식, 환송오찬 등이 열린다. 폐회식이 끝난 후인 8일 오후 3시부터는 제주도 일대에서 '보물섬 제주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대회기간 주 행사장인 애향운동장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인 전시회, 내가 살던 동네를 찾습니다(○○○을 ᄎᆞᆽ암수다), 글로벌 제주제품 전시․판매전, 제주전통문화 체험(집줄놓기, 해녀복 의상 체험) 등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참가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 세계제주인대회 개최 의미는?

이 행사는 재외도민 노고에 감사하고, 세계 각지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 장이자, 화합의 축제로, 지난 2019년 처음 개최됐다. 150만 제주인이 하나가 되는 '글로벌 제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세계 제주인'을 외쳐왔지만, 정작 세계 제주인이 제주도민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자리에 모여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은 거의 없었다. 재외도민 전체가 신명나게 참여하는 축제다운 축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제주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함께 고향 제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속적으로 연결 고리를 가져나갈 수 있도록 한 네트워크 장도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번 대회는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세계제주인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확인하고, 제주인이라는 자긍심 속에 함께 신명난 축제를 향유함은 물론, 제주를 한반도의 평화와 공생의 국제교류 거점을 발전시켜 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인이 '어머니 섬, 제주'에 함께 모여 교류하며 '제주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확인하고, '세계제주인 네트워크'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동질감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결집하여 제주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
6일 저녁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세계제주인대회는 전 세계 135만 제주인을 하나로 묶는 대통합의 장”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련된 소중한 자리인 만큼 위대한 제주인의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취재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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