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우미 대상 한효심 원장 "손 잡아준 모든 분들과 함께여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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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우미 대상 한효심 원장 "손 잡아준 모든 분들과 함께여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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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효심 원장, 신장장애인 봉사활동 시작하게된 이유는?
"장애인 댄스스포츠 연맹 창립서 인연...받은 도움에 보답"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 ⓒ헤드라인제주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 ⓒ헤드라인제주

제주도가 매년 장애인의날(4월 20일)을 기념해 장애인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한 개인.단체에게 시상하는 장애인대상.

장애인대상은 장한장애인대상, 장애인어버이대상, 장애인도우미대상, 장애인복지특별상 등 4개 분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장애인도우미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을 16일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한효심휘트니스센터에서 만났다.

한 원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부끄럽다. 이 상은 저 혼자 잘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제 손을 잡아주시고, 저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신장장애인제주협회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에 대해 "제가 지난 2007년 장애인 댄스스포츠 연맹을 창립하는데 김우찬 신장장애인협회장님께서 사무국장을 맡아주셨다"며 "이를 계기로 신장장애인들의 열악함을 제가 파악하게 됐고, 봉사를 하다보니 그러한 상황을 알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신장장애인들을 알릴 수 있는 홍보나 기회가 전혀 없었고 그들만을 위한 어떤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장기기증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 캠페인을 통해서 건강의 소중함도 깨닫고, (신장장애인 문제의)심각성에 대해 깨닫고 이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장기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감도 많이 줄어들었고, 인식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보여주기 식이아닌 누가 알아주지 않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또 "비장애인들만 인식 개선이 되어야 하는게 아니라 장애인들 또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장애인들은 '당연히 도와줘야 돼'라는 사고를 버려야 하고, 누군가 도와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도움을 덜 받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인식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피력했다.

많은 장애인 중 신장장애인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원장은 "신장장애인을 내가 선택했다기보다 내가 선택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신장장애인이 가장 열악해보였다"며 "신장장애인의 경우는 눈에 딱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이 열악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우찬 회장님께서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사무국장으로 봉사를 해주셨는데, 나도 그분에게 뭔가 도움이 돼야되지 않겠나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 ⓒ헤드라인제주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 ⓒ헤드라인제주

댄스스포츠 지도자로 활동하던 한 원장은 우연치않은 계기로 휠체어 댄스를 접하게 됐다. 휠체어 바퀴가 도는 모습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로 조화돼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휠체어 댄스를 지도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원장은 국민생활체육센터 사무처장을 찾아가 휠체어 댄스 지도 의사를 밝혔고, 그렇게 휠체어 댄스 지도가 시작됐다.

그러던 중 운동을 하고 싶다는 한 장애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휠체어 댄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강성범 선수다.

한 원장은 "어떤 친구가 살이 많이 쪄서 운동을 하고 싶다해서 데려와야지라는 생각으로 직접 찾아갔다"며 "그에게 '나와 인연이 된다면 당신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한 원장의 말처럼 강성범 선수는 휠체어 댄스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한 원장은 "강성범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서 희열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선수보다 더 기쁘고 행복하다"며 "그의 영광은 곧 저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희귀난치성질환 약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저한테 왜 그런 이슈들이 자꾸 다가오는지 모르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릴 때 병을 앓아 성장 과정이 멈춰버리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면서 "제가 하는 일이 제가 복을 받는 것보다 후세대에 복을 받게 하는 저축이라고 생각하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장기기증을 꺼리는 상황에 대해 "누가 내 장기를 주기가 쉽겠냐"면서도 "영혼이 없으면 어차피 썩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야 하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삶과 죽음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생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누군가 필요해서 나의 어떤 장기는 누군가에게서 더 오래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 외에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게 있냐는 질문에 "추가적으로 제가 뭘 하고 싶다는건 없다"면서도 "휠체어 댄스에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1등만 바라보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그러다보면 행복의 기준은 낮아진다. 1등이 되면 오히려 지키기 위해 불행해진다"면서 "한 명이 1등을 해야 된다는 그런 사고보다 등산을 모두 완주하듯이 함께 목적지에 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많이 부끄럽다"면서 "저 혼자 어떤 봉사를 했기 때문에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가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제 손을 잡아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대표로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또 "봉사라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큰 덕이 되어서 돌아온다"면서 "후세대에라도 큰 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신장장애인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 ⓒ헤드라인제주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수상한 한효심 원장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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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10:51:38 | 112.***.***.201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보여주시는 분이네요. 기사 읽고 힘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