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절경 송악산, '불법영업' 컨테이너 흉물로 방치 '눈살'
상태바
천혜의 절경 송악산, '불법영업' 컨테이너 흉물로 방치 '눈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악산 둘레길 정문 앞, 불법 영업 컨테이너 수개월 간 방치
서귀포시, 뒤늦게 철거명령 검토...소유주 "이달 내 철거"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 둘레길' 정문으로부터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컨테이너 2채가 수개월 간 흉물화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헤드라인제주

아름다운 바다와 초원지대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면서도 지질학적, 생물학적 가치가 매우 높아 관광객과 도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송악산 둘레길'.

하지만 곳곳이 녹슬고 망가져 흉물화된 컨테이너가 잡다한 쓰레기들과 함께 송악산 둘레길 입구에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돼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지난 17일 오후 2시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송악산둘레길 정문에서 채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컨테이너 2채가 테이블, 의자 등 물건들과 함께 관리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송악산 둘레길 정문은 서귀포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최남단해안로'와 제주올레길 핵심 루트인 10코스가 이어지는 곳이면서도, 송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이라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헤드라인제주
해당 컨테이너들이 송악산의 조경을 가로막으며 미관을 해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각목, 테이블, 베너 거치대 등이 파손된 채로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영업 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의자와 현수막이 컨테이너 주변에 버려져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그런데 이 길목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여기저기가 녹슬어 있는 등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은 컨테이너가 방치돼 있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었다.  

컨테이너 주변으로는 베너와 베너 거치대, 파손되고 더럽혀진 의자, 테이블 등의 물건들과 함께 각목, 비닐봉지,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 악취가 났다.

컨테이너 내부는 잠열쇠로 잠겨있어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창문을 통해 살펴보니 여러 식기류들과 소품들이 번잡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흉물화된 채로 놓여진 컨테이너는 송악산의 경관을 가로막아 한눈에 절경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둘레길을 산책하려던 시민 ㄱ씨는 "너무 불쾌하다. 군데군데 썩어있는 걸 보면 하루 이틀 방치되어 있었던 게 아닌 거 같은데 사업자도, 행정시도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냐"며 "송악산의 가치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행동했으면 한다"고 질타했다.

산책을 마치고 나오던 또다른 시민 ㄴ씨는 "동네 앞산, 뒷산도 아니고 제주도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명소다. 그런데 이렇게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 말이 되냐"며 "동네 주민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해외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인데 창피한 짓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안그래도 요즘 송악산 관련 문제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동네 주민으로써 많이 속상하다"고 비판했다.

ⓒ헤드라인제주
컨테이너 곳곳이 녹슬고 자재들도 정돈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사물함 대여 용도로 사용됐던 컨테이너는 전부 녹슬고 부패해 근처에서는 악취도 났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컨테이너 뒤에는 플라스틱, 비닐, 고철 등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해당 컨테이너 2채는 ㄱ씨와 대정읍 ㄴ 마을회 공동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이곳을 송악산 둘레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음료, 일반음식 등을 판매하고 개인 사물함을 대여하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문제는 이들이 영업신고 없이 이곳을 불법으로 운영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서귀포시는 이들을 '식품위생법 제37조 제4항'에 따라 고발조치 했고, 대정읍 관계자도 무허가 건축물 철거와 관련해 시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3개월 넘는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컨테이너들은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컨테이너 소유주 ㄱ씨는 "관광객들에게 마실 것을 제공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영업을 했는데 이렇게 큰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편의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꾸리겠다"며 "경관을 막고 불쾌함을 준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 이번 달 내로 신속하게 컨테이너들을 철거하겠다"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