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을 들여 건조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연료운반선이 올해 선원을 구하지 못해 운항하지 못하면서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3일 실시된 제399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십억원을 투입한 연료 운반선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서지역 연료운반 등을 목적으로 국비 10억, 도비 18억원 등 총 28억원을 투입해 260톤급 ‘섬사랑호’를 건조했다.
제주도는 우도, 추자도, 비양도를 비롯한 도내 8개 유인도서에 가스와 석유 등 연료와 생활필수품 운반 등을 목적으로 운항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연료운반선 2021년 운항실적을 확인해 본 결과 단 한차례의 운항기록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초 월 1회 연료운반선 운영으로 민간 화물선에 의존하고 있는 불확실한 에너지공급과 생필품을 보급하겠다던 취지 자체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연료운반선 건조비용을 제외하고 운영비로 2억 5000만 여원이 편성돼 있지만 선박운항에 필요한 최소 인력 가운데 3명만 채용된 상태로 운항을 위한 기본조건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미 제주도와는 별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매해 민간 해운업체에게 연료 등 생활필수품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어 사업이 중복되고 있는 만큼 통합적 운영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기존 어업지도선과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연료운반선이 실질적으로 운항될 수 있는 대책을 즉각 강구해야한다"면서 "연료운반만이 아닌 해양쓰레기 수거 등을 위한 복합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