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버스노동자들에게 휴게실과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업무상 고충을 겪고 있다는 버스노동자들의 호소가 이어지면서, 노동단체들이 전체 버스 기.종점에 휴게실과 화장실을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제주지부는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전체 기.종점의 버스노동자 휴게실과 화장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버스는 도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필수공공재"라면서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버스노동자의 경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로 운행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도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 전 지역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버스 기.종점이 존재하지만 채 한평도 안되는 이 공간에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장시간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버스노동자들은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며 "말로는 버스 기종점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왜냐하면 버스 대수가 적은 기.종점은 아예 화장실과 휴게실도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버스노동자들은 쉬는 시간에도 길거리에 버스를 세운 채 버스 안에서 머물러야 한다"며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상가나 관광지 화장실을 눈치보며 찾아다녀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관광지가 문을 닫거나 영업을 끝내고 화장실을 폐쇄해버리거나 아예 그런 시설조차 없는 곳에선 생리현상을 해결할 방법이 더 이상 없다"며 "생리현상 해결에 급급한 버스노동자에게 어떻게 안전운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에 버스준공영제가 도입된 지 벌써 4년이 되어가고 있으나 지난 4년동안 혈세를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버스노동자들의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휴게실과 화장실은 버스노동자들에게는 인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지난 20일 7월부터 3개월간 대중교통 도민 모니터링을 운영한다고 밝혔으나 하지만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모니터링 수준으로 부족하다"며 "제주도는 전체 기종점의 버스노동자 휴게실과 화장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버스노동자 전용휴게실과 화장실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