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제2의 고향"...'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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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제2의 고향"...'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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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 ⓒ헤드라인제주
김창열 화백. ⓒ헤드라인제주

'물방울 작가'라 불리우며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온 김창열 화백이 5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9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서예를 사사받은 그는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광성고보 시절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해방의 혼란 속에서 사설미술학원인 경성미술연구소에 다니다가 몇달후 이쾌대 선생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이후 194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6․25 전쟁으로 1950년 학업을 중단했다. 그는 강제 징용을 피해 월남해 경찰학교에 지원했고, 1955년까지 경찰생활을 지속했다.

1955년 고등학교 교사 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한 후, 경찰에서 나와 서울과 수도권의 고등학교에서 짧은 기간 동안 미술교사로 일했다. 1957년에는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함께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한국의 급진적인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었다.

초기에는 추상화 위주였으나 1972년부터 물방울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물방울 작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1972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받는 등 세계적을 명성을 얻었다.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대한민국 내 및 해외 미술계에서도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백남준, 이우환 등과 더불어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 컬렉션돼 있으며, 더욱이 그가 활동했던 프랑스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로 기록되고 있다. 

고인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오피시에, 한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김 화백과 제주의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6.25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그는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고, 2013년에는 제주도에 1957년부터 그려온 시대별 대표작 220점을 기증했다.

이를 기념하며 지난 2016년 9월 24일 개관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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