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고유문화 '싸이퍼', 제주 도심에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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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고유문화 '싸이퍼', 제주 도심에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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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소나기가 내리며 무더운 여름을 식혀주던 5일 밤, 제주랩퍼들이 한데 모여 갈고닦은 랩실력을 선보였다.

제주 랩퍼들의 놀이터 '비사이드랩'이 5일 밤 제주시청 대학로 소재 소공연장 '낮과밤'(대표 문성중)에서 펼쳐졌다. 

'비사이드랩'은 단체로 모여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재량을 펼치는'싸이퍼'를 중심에 두고 랩배틀, 힙합음악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는 행사로 매주 수요일 랩퍼 고순범이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프리스타일 전국 챔피언 출신 '낮과밤' 대표 '구도자'(문성중)가 직접 참가해 출중한 랩실력과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나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랩이라는 관심사 아래 자유롭게 참여했다. 실력과 별개로 좋은 표현에는 조그마한 감탄을 뱉기도 했고, 실수한 부분이 있을때는 장난스러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싸이퍼'는 무작위로 주제를 선정, 어울리는 비트를 틀어주고 그 위에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각자 단어를 제시, 이른바 '라임'을 이용해 한마디씩 주고 받기도 했다.

'보상없는 명예는 없다'를 타이틀로 진행된 랩배틀에서 참가자들은 수위높은 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으나, 결과가 나오자 이를 받아들이며 서로간 포옹과 격려를 주고받아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각 배틀의 승자는 관객의 함성소리로 선정됐으며, 이 날 우승의 영애는 가장 많은 함성을 얻은 랩퍼'Z.K'(진현준)가 차지했다.

우승자'Z.K'는 "워낙 실력자들이라 얘전부터 한번 최고의 컨디션으로 기량을 겨루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타깝게 떨어진 '샷건'(이한성)은 "1회때부터 1항상 참가해왔다"며 "랩배틀을 하며 재밌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진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중 대표는"7년 정도를 싸이퍼를 해왔는데 어느 날 부터 바빠서 싸이퍼를 안하게 됐다.고순범씨가 싸이퍼를 열게 돼서 흔쾌히 도와주게 됐다"며 "프리스타일은 랩을 하는 친구들에게 있어서도 약간 꺼려지는 분야다. 절대 그런게 아니고 못해도 상관없으니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힙합 문화를 사랑한다면 자유롭고 과감하게 참여도 하고 개최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행사의 개최자 고순범은 어떻게 싸이퍼 행사를 개최하게 됐냐는 물음에 "제일 큰 이유는 내가 하고 싶어서이다. 제주도에 이런 활동이나 문화가 잘 없어서 준비하게됐고, 앞으로도 저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친구들이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낮과밤을 제공해주신 문성중 사장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하다. 친구고 동료같은 존재다. 혼자서는 못했을거 같다" 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비사이드랩'은 매주 수일 오후7시에 소공연장 '낮과밤'에서 열린다. 참가는 꼭 랩퍼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능하며, 단순히 구경만 해도 무방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한편, 낮과밤과 '비사이드랩'은 오는 30일 제주도 최초의 공식 랩배틀 '비사이드 랩배틀'을 개최한다.

이 날 랩배틀은 16명을 대상으로 8강 토너먼트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우승상금은 20만원과 그날 모인 입장료전액이다. 입장료는 현장 구매 1만5000원, 예매 1만원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낮과밤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비사이드랩'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문성중 대표(010-6622-6002)나 고순범(010-9026-8174)로 하면 된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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