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사태 하수처리장, "수질정화 미생물 90% 복구"
상태바
오염수 방류사태 하수처리장, "수질정화 미생물 90% 복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질 점차적 개선 확인"...기준치 여전히 초과
"미생물 활성화는 아직...10월 중 정상화 가능"

제주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가 장기간 바다로 그대로 방류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 긴급 조치결과 사멸됐던 미생물 중 90%가 복구돼 정화기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하수처리장이 생활하수 정화기능을 하는 미생물이 폐사되면서 정화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미생물 중 90%가 다시 복구돼 정화기능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생활하수는 '유입침사지'에서 우선적으로 걸러지고, 이어 1차 침전지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미생물에 의해 처리하는 '생물반응조' 및 2차 침전지로 넘어가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상등수에 한해 바다로 방류되는데, 그동안 정화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미생물 처리가 제대로 안되면서 수질기준이 초과한 오염수가 장기간 방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생물이 90% 정도 복구되면서 방류수 수질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jpg
▲ 9월1일(왼쪽)과 9월27일(오른쪽) 방류수 색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8월과 9월 시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치 3ppm 이하)은 22ppm에서 19ppm으로, 부유물질(SS)는 16ppm에서 14ppm, 총질소(T-N, 기준치 ℓ당 20㎎)는 30ppm에서 25ppm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총질소 등은 여전히 수질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즉, 아직까지도 오염수가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현재 미생물의 90%가 살아나기는 했으나 커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이 되면 미생물이 완전히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10월 중순쯤부터는 정화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최종 방류수를 육안으로 살펴보면 물 색깔이 8월에는 연한 회색을 띄었던 반면, 현재는 투명한 상태로 정상수치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악취 발생은 금년 8월과 비교할 때 많이 저감된 상태로 10월 중순쯤 악취 밀폐시설이 완료되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는 하수처리장 근무 인력을 3명으로 증원하는 한편, TF팀 및 전문가로 구성된 공정 진단팀을 가동해 빠른 시일 내에 하수처리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하수처리장 오염수 방류사태와 관련해, 제주도내 환경단체는 오염수 방류를 '중대한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상하수도본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공유수면관리법 위반혐의로 제주지검에 고발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