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설명회...국토부 "성산지역 외 대안 없어"
상태바
제2공항 설명회...국토부 "성산지역 외 대안 없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반발 피해 도청서 제2공항 선정 설명회 급조
"정석비행장-해양매립 활주로, 민항공항 부적절"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제2공항 건설지는 현재 최적지로 선정된 서귀포시 성산지역 외에는 대체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성산지역 주민들이 제시한 '정석비행장 활용', '해안가 활주로 매립' 등의 대안은 치명적 결함으로 인해 성사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와 제주자치도는 7일 오후 1시 가운데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설명회를 가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손명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 용역 담당자인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 등이 대동한 이 자리는 당초 성산지역에서 개최하려던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맞자 도청 기자실로 옮겨 급히 마련됐다.

1.jpg
▲ 7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설명회ⓒ헤드라인제주
김병종 교수는 성산읍 지역이 제2공항 최적지로 선정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해양매립 활주로, 정석비행장 대체활용 등은 고려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당초 후보지였던 신산리 해안가는 1단계에서 2단계 검증을 할 때 탈락했다. 소음피해 지역에 건축물 면적이 너무 많아 통과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초 국토연구원이 신산 해안가를 후보지로 제시했던 당시에는 공항을 250만평 규모로 염두하고 설계했던 것이다. 우리는 160만평이어서 조건 자체가 다르다"며 "이주해야 하는 가구도 현 성산 후보지에 비해 훨씬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정석비행장과 관련해서는 "4가지 조건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측으로는 민항기가 접근할 수 있는데, 북측에는 오름들이 산재해 있어 접근할 수 없다. 북측에서 민항 접근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의 오름을 절취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반쪽짜리 공항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정석비행장의 고도가 해발 350m라 중산간에 위치해 있어 환경보전 가치가 높았고, 해안가에서는 산 중턱에 있는 낮은 구름으로 보이지만, 중산간에서는 짙은 구름이 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민항공항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용역 과정에서 공역과 환경성, 소음피해 등의 기준에 가중치를 부과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적 상식과 인천공항의 사례를 참조했다"며 "공역은 공항을 건설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이고, 바다를 매립해 지은 인천공항과는 달리 제주는 환경훼손 정도와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하도철새도래지'와 맞물린 공역에서 비행기와 새가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해야겠지만, 항공안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손명수 정책관도 "부산 김해공항 인근에 을숙도철새도래지가 있는데, 공항과 6km정도 떨어져 있는데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철새도래지는 약 8km 이상 떨어져 있다"고 거들었다.

정석비행장과 제2공항의 공역이 일부 겹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는 정석비행장이 제주 서남쪽 공역을 자유롭게 쓰고 있는데, 민간공항이 들어서면 정석비행장이 사용되는 공역이 당연히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름이 전혀 깎이지 않아도 되겠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손 정책관은 "정확한 결과는 기본계획 설계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입지 선정 과정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오름은 손을 안대도 되는 방안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반대 요구에 따라 제2공항의 입지를 변경할 용의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굳이 답변하지 않아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원천 불가함을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2.jpg
▲ 7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설명회ⓒ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