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는 인사발령 없어...'팀워크'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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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인사발령 없어...'팀워크'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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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 강력 '경고 메시지'
"수출진흥본부장 발령 이유는? 파견근무자 복귀 못한 이유?"

지난 8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 우근민 제주지사가 11일 이번 인사배경을 설명하면서, 공직사회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정기인사의 발령사항은 모두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한 것이고, 앞으로 '팀워크'라는 기조에서 일을 해 나가지 못할 경우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사무관급 이상 인사대상자 300여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1시간에 걸쳐 인사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날 우 지사의 발언 대부분은 인사가 단행된 후 공직사회에서 수근거렸던 내용이나 언론에서 보도됐던 내용 중심인데, 이를 차분히 설명하면서도 강력한 '경고성'을 실어 공직자들을 긴장시켰다.

이번 인사의 전체적인 기조는 '팀워크'로 잡아 설명했다.

우근민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 <헤드라인제주>

◇'팀워크' 강조하며 언급한 수출진흥본부장 인사발령 이유는?

이 '팀워크' 설명과정에서는 수출진흥본부장을 예로 들었는데, 김천우 전 본부장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을 설명함과 동시에 한동주 신임 본부장의 역할에 주문이 곁들여졌다.

우 지사는 "인사를 하면서 저 만큼 고민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후, "여러분들도 이제는 지사의 생각이나 방침을 잘 파악해서 일을 행 한다. 저는 개인 능력을 출중하게 발휘하는 것보다는 팀워크를 잘해서 제주가 잘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과장이, 어느 국장이 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 부서가 힘을 뭉쳥서 일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혼자 뛰어다녀서 잘되는 일은 많지 않으나, 서로 공유해서 팀워크를 잘하면 업무효율성은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진흥본부장을 예로 들었다.

우 지사는 "수출은 한 부서의 수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전에 전문가를 영입해 수출업무를 맡겼고, 제가 간섭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자기부서의 수출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사람하고만 수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진흥본부가 향토자원산업과 등 내부부서의 수출업무 챙기기에 주력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우 지사는 "수출은 1차산업부서 국장이나 과장과도 부단하게 협의해서 뭘 도와줘야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수출이 잘 될 것인지를 협의해야 한다"면서 "수출은 1차산업 부서, 해양수산국, 심지어 문화쪽에서도 수출할 것이 있으면 협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바로 수출본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아예 공무원 출신으로 팀워크를 하는게 낫겠다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의 이 주문은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임용됐던 김천우 본부장의 계약만료에 따라 한동주 국장을 본부장으로 발령시킨 이유를 설명한 대목이다.

이번 '수평이동'한 부이사관급 고참급인 한 국장에 대해 역할 확대를 통해 위로를 해주기 위한 차원으로도 보인다.

◇ 장기 파견근무자 복귀 안시킨 이유에 대한 설명은?

두번째로 장기간 파견근무 나가있거나, 장기 해외교육훈련에 나갔다가 복귀한 공무원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우 지사는 해외훈련을 갔다온 양기철 서기관에게 외국에 있을 때 제주도와 관련된 일 어떤 것을 했는지를 물은 후, 양 서기관이 "7대자연경관과 관련한 홍보캠페인을 접해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하자 반색하며 "바로 그런 것"이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 지사는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 중 중요한 것은 제주에 대한 애정"이라며 "파견을 갔거나 교육을 갔거나, 인사교류차원에서 중앙부처에 가더라도 그 공무원은 영원한 제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제주를 위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견근무 기간 중) 제주를 위해서 이런 것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도지사나 해당부서에 전달하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했다"면서 "그런데 파견을 보낸지 2년이든 3년이 됐든 뭐 하나 물어오는게 없고, 정성이 없고 절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그런 공무원이 제주도에 필요한 것이냐"며 "저는 이런 것을 항상 눈여겨 본다. 파견이나 유학 간 사람이 제주도에 대한 애정으로 리포트를 하나 보낸 적이 있는지 등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것 하나 하지 않고 저 갔다왔으니 자리 하나 주쇼 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사람 보다는) 애정있는 공무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파견근무자 등은) 제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얘기는 현재 중앙부처에 파견나간 고경실 부이사관, 중국에 파견된 윤창성 부이사관을 복귀시키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간접 설명으로 전해졌다.

또 장기 국외훈련을 갔다온 후 제대로운 보직을 받지 못한 공직자에 대한 설명으로도 비춰졌다.

◇ 정태근 단장 주축 '민생시책추진단' 신설한 이유는?

이어 정태근 국장을 주축으로 해 '민생시책추진단'을 신설한 배경도 설명했다. 이 부분은 일각에서 조직신설 배경을 놓고 의아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이 표출되는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는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제1의 주제가 바로 민생인데, 그런데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서울이나 경기도 등 대도시 중심의 정책만 만들면서 제주도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에 민생시책추진단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부에서 만드는 민생시책이 제주도의 상황과 많이 다른 경우가 있어, 앞으로 새로운 정부가 민생시책을 해나감에 있어서 제주도정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 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고, 또 우리가 제대로 해보자는 것을 요청해서 반영시키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민생시책추진 내용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 중에 도지사 생각을 전달할 생각인데, 그러면 부서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계획을 만들어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 국장급 각각의 발령이유..."이유없는 발령 전혀 없다"

우 지사는 이번 국장급 라인 인사에 있어 일부 불만이 표출되는 점을 의식한 듯, 발령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 지사는 "인사하면서 도지사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 바로 '청렴'이었다"면서 "지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청렴도 평가를 받을 때 도청에 5-6명 정도의 국장에 대한 평가 의견이 있어서 부지사로 하여금 해당국장을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고 시정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권익위 의견)대로 시정하지 않으면 제주도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 일부 반영됐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권익위에서 의견을 제시한 일부 국장급 중 이 의견을 반영해 인사했음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 지사는 또 '고정관념'을 탈피할 것도 주민했다.

우 지사는 먼저 서기관에 승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총무과장에 발탁된 문영방 서기관을 예로 들면서, "총무과장은 행정내부를 잘 돌아가게 하는 지원부서인데, 만약 고참이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 '고참값'을 하게 되어서 이번에 신참이라 할 수 있는 문 서기관을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자원본부장에 왜 보냈는지, 도로관리사업소장에 왜 보냈는지,다 이유가 있고, 그냥 인사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만약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하고 토론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오익철 전 해양수산국장을 컨벤션뷰로로 발령시킨 점을 설명하는 듯, "여러분 중 건강이 나쁜 분이 있다. 일 열심히 해서 체력이 소진된 사람이 있는데, 재충전 해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용지원센터장에 현길호 사무관을 직무대리로 발령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고용부 근무경험을 살려 제대로 일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을생 부이사관을 전국체전기획단에 유임시킨 이유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우 지사는 "전국체전은 연기할 수도 없고, 계획된 일정에 맞게 치밀하게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면서 "1998년에 오재윤 단장을 체전기획단장(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으로 해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가 있는데, 이번 2014년 전국체전도 반드시 성공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체전 기획단은 성공적으로 체전이 끝날때까지 전 직원 보직 이동은 없다"고 못박았다.

◇ '팀워크' 중시 부서단위 '연대책임' 경고

이와함께 앞으로 '팀워크'에 따른 부서별 연대책임도 묻겠다고 경고했다.

우 지사는 "예를들어 박용현 본부장 있는데 이 분이 일을 잘해 부지사로 간다면 그 부서 모두가 힘을 합해 일을 잘해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주무과장도 국장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반대로 국장이 잘 못되어 나간다면, 그 밑에 있는 주무과장도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서단위 연대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다.

◇ "자신이 갈 자리까지 지정해 부탁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편 임용식 수여식 서두에 우 지사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청탁'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일부 공무원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우 지사는 "어떤 부서 책임자들은 '저하고 같이 했던 고생한 직원을 이번 인사 때 고려해주십시오'라고 하는 분이 있었는가 하면, 보통은 '저 좀 승진시켜 주세요'라는 분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심지어는 어떤 분은 이미 '갈 자리'까지 정해서 부탁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이 갈 자리까지 지정해서 부탁하는 사람은 도지사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승진을 위한 부탁이나, 제3의 루트를 통해 자신이 갈 자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간부공무원을 겨냥한 것이다.

우 지사는 "그러나 자신의 부탁이 아닌, 하급자를 배려하는 상관이 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

1시간 넘게 계속된 임용장 수여식에서 우 지사의 발언은 인사배경에 대한 설명 차원이라기 보다는 간부공무원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전달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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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올시다 2013-01-14 06:41:39 | 122.***.***.201
임명장 받는 300명 집에 보내보세요 더잘돌아 갈지아라 또한 도빚도 좀 갚꼬요
저 빛나는 양복에 넥타이 피나는 도민의 낸 세금으로 상거죠
얼굴표정 눈빛 자세를 보니 아니올씨다 어떵허민 더높은자리 올라붓틀 생각만.

이러나 저러나 2013-01-13 20:23:00 | 211.***.***.232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고 해야하나
그 누구도 뭐라 못하게 꽉 묶어놓는규나
해외파견 공무원 불쌍타 리포트라도 하나 내시지
그거 내면 또다른 명분으로 복귀 안시킬테지만

도민 2013-01-11 20:16:21 | 122.***.***.201
아니꼬면 집에가게 만들려면 담당,부서장밑에 나의가 많은이를 인사해야 합니다 견듸다못해 빨리가게요 능력부족으로 여기저기 사업장으로 돌아다니는이들 정리 하세요 6,5급 일부는 아침출근해 시간외, 출장 결재가 하루일 너무합니다.

도민 2013-01-11 20:10:14 | 122.***.***.201
보직없이 놀고있으며 도민혈세를 충내는자 몇명에 얼마죠
날이엄청 추워예 일이없어 컴라면 하나로 하루를 견뎌내며 따뜻한 봄날이 오기많을 기다리는 이들을 먼저 챙기세요 안그럼 하늘이 천벌을 내립니다 허는거 봐서는 올해도 엄청난 태풍 10개 재앙이 닥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