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급 승진인사, 왜 도청 공무원들에게만 쏠리나?"
상태바
"4-5급 승진인사, 왜 도청 공무원들에게만 쏠리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도정질문, '4-5급 승진' 도청 편중 문제 제기
우 지사 "그렇지 않다...도청에 4-5급 정원 많아 그런 것"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 승진인사와 관련해, 지나치게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혜택을 보는 반면, 행정시 공무원들은 '찬밥'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오후 속개된 제30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윤두호 교육의원은 공무원 승진인사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다.

윤두호 의원. <헤드라인제주>
윤 의원은 최근 3년간 4급(서기관)과 5급(사무관)으로 승진한 공무원 현황을 제시하며,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승진혜택을 보는 경우가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별 대상직급 공무원수 대비 4-5급 승진자 비율이 2009년에는 제주도청 6%, 제주시 4%, 서귀포시 2%이던 것이, 2010년에는 제주도청 21%,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 4%로 도청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도청 13%, 제주시 5%, 서귀포시 9%로 행정시 비중이 다소 높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도청 비율이 높다. 올해의 경우에는 제주도청 6%, 제주시 3%, 서귀포시 2%로 도청 비율이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윤 의원은 "도지사와 가까이 있는 도청 공무원 승진혜택이 행정시에 비해 두배에서 다섯배 가량 높다"며 "일을 열심히 하려고 채찍 하려면 행정시에도 그만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도청 공무원들이 행정시 직원들보다 더 일을 많이 하고, 고생하고 있어 승진도 많이 되고 있다고 할 수는 있으나, 아무리 그래도 지금같이 하면 누가 행정시에 가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주도가 입법예고한 '제주특별자치도 사무위임 조례 일부 개정안'에서 4급 이하 공무원 임용권을 행정시장에 위임하고, 5급 이하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의 개선내용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의 시행을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달이라도 앞당겨 시행해줄 것을 건의했다.

# 우 지사 "그거 모르는 소리...도청에 4-5급 정원이 많기 때문"

이에대해 우근민 제주지사는 답변을 통해 "공무원 승진은 개인의 능력과 자세, 연수와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제주도에서 승진자가 많은 것은 제주도에 그만큼 정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답변하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실질적으로 4-5급 공무원 자리가 제주도 전체적으로 423명인데, 이중 제주도에 정원이 304명이고, 제주시 68명, 서귀포시가 51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5급 이하의 경우 현재 행정시 자체적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데, 4급과 5급 자리의 경우 정원 자체가 제주도와 행정시가 달라 승진인원수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우 지사는 이어 "정원 비율로만 보면 제주도가 72%, 제주시 16%, 서귀포시 12%의 비율이 된다"며 "이 때문에 승진이 되고 나면 제주도 공무원이 승진 많이 됐다고 느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보면 읍면지역에서 승진이 잘 안되더라. 그래서 지난번에 성산읍장을 서기관 자리로 승진시켰고, 표선 부면장, 애월 부면장을 5급으로 시켰다"고 오히려 읍.면 직원들을 배려해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모든 공무원들에게 항상 기회가 있으니, 이 답변을 듣고 있는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개선된 근무평정 시행시기가 내년 2월1일쯤으로 잡혀 있는데, 이를 한달 앞당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담당 직원에게 잠깐 의논한 우 지사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