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아리' 북상...제주 영향권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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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메아리' 북상...제주 영향권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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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쪽 해상 통과...현재 목포까지 북상
태풍경보는 유지...오후 들며 차차 풀릴 듯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제주해역을 통과 서서히 북상하면서 목포 서쪽해역까지 올라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매아리는 제주를 지나 목포 서쪽 약 180km 해상까지 북상했다.

아직까지 제주는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속해 있고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태풍이 점차 멀어지면서 제주를 덮쳤던 강풍과 폭우가 서서히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메아리로 인해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불어나 무서운 기세로 흐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태풍 메아리로 인해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불어나 무서운 기세로 흐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6일 오전 8시 현재 제주지역에는 초속 10∼15m 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새벽께 초속 19-25m, 순간최대풍속 33.9m/s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많이 잦아들었다.

제주 전역에 쏟아졌던 폭우도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25일부터 제주에는 제주 133mm, 모슬포 56mm 성산 43mm, 고산 32mm, 어리목 329mm, 성산 204mm 진달래밭 398.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475.5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8시 현재 한라산에 시간당 10mm 가량의 비가 쏟아지고 있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대부분 간혈적으로 약한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로 인해 제주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시청 인근의 모 마트 3층 지붕이 강한 바람에 의해 날아가고,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의 창고 지붕도 파손됐다.

또 간판과 창문, 공사장 팬스, 가로수 등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거나 쓰러질 것 같다는 신고가 13건 접수되면서 제주소방본부가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선이 끊기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제주시 애월읍 일대 300여 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40여 가구 등 수백여 가구에 10분∼1시간가량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시 삼양변전소 앞,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조각공원 앞 등 2개소의 교통신호등도 강한 바람에 의해 파손됐다.

1100도로에 위치한 도깨비도로에는 많은 빗물이 흐르며 토사가 유입돼 제주도 재해재난본부가 긴급출동, 도로를 정비했다.

제주시 연동의 모 빌라에서는 옥상의 우수관이 막혀 건물 내부에 물이 차기도 했다.

제5호 태풍 메아리 예상 이동경로. <헤드라인제주>
제5호 태풍 메아리 위성사진.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아직까지 시설물 파손이나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재해대책본부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할 계획이다.

태풍이 지나며 제주와 다른지역을 연결하는 하늘길과 뱃길도 모두 끊겼다.

제주공항공사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10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향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8902편을 비롯해 오전 10시까지 총 26편의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다행히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제주항공을 비롯한 항공기들이 일부 운항을 시작, 4편의 항공기가 제주로 들어오는 등 운항이 재개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며 "현재 부산지역을 비롯해 부분적으로 항공기가 제주로 오는 만큼 오후들면서 서서히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해 서부 전해상과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고, 5∼8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하면서 현재는 목포 인근 해상까지 진출함에 따라 제주는 서서히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오후에는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산간지역에 30∼100m 가량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고정해놓은 철사와 줄이 끊어지면서 화분들이 쓰러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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