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제주를 통과하면서 발생한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제주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현재 제주지역에는 초속 10∼15m 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새벽께 초속 19-25m, 순간최대풍속 33.9m/s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많이 잦아들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475.5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8시 현재 한라산에 시간당 10mm 가량의 비가 쏟아지고 있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대부분 간혈적으로 약한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를 강타했던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제주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청 인근의 모 마트 3층 지붕이 강한 바람에 의해 날아가고,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의 창고 지붕도 파손됐다.
또 간판과 창문, 공사장 팬스, 가로수 등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거나 쓰러질 것 같다는 신고가 13건이나 접수되면서 소방본부가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선이 끊기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제주시 애월읍 일대 300여 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40여 가구 등 수백여 가구에 10분∼1시간가량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시 삼양변전소 앞,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조각공원 앞 등 2개소의 교통신호등도 강한 바람에 의해 파손됐다.
1100도로에 위치한 도깨비도로에는 많은 빗물이 흐르며 토사가 유입, 제주도 재해재난본부가 긴급출동, 도로를 정비했다.
제주시 연동의 모 빌라에서는 옥상의 우수관이 막혀 건물 내부에 물이 차기도 했다. 아직까지 시설물 파손이나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한편, 태풍 메아리는 25일 오후 6시 당시 서귀포 서쪽 약 200km 해상까지 북상, 시속 71km 상당의 속도로 북상하면서 현재 목포 서쪽 해상에 상륙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 4시부로 제주 전역에 발효했던 태풍 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체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