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구축 후 개항...여객수요 급증 '제3활주로' 착수
상태바
교통망 구축 후 개항...여객수요 급증 '제3활주로' 착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항 인프라 확충 어떻게?] (1)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도심지와 떨어진 위치불구 접근성 문제 해결...'2030플랜'도 미리미리

2015년 을미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은 제주의 최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수용능력 포화시점이 '2018년'으로 예측되면서 원희룡 제주도정은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기존공항 또는 신공항 건설 비교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인 오는 3월까지 제주차원의 최적대안 선정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민 사회 공론에 부쳐진 대안은 △기존 공항 확장 △기존 공항과 병행 운영되는 제2공항(기존공항 존치+제2공항) 건설 2개안이다.

2개안 중 제주도민들이 선호하는 단일안이 결정되면, 이를 제주도의 입장으로 결정하고 정부에 건의해 반영시켜 낸다는 것이 원 지사의 구상이다. 원 지사는 신년대담에서 인프라 확충은 아시아 최고 공항을 꿈꿀 수 있을 정도여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2개 안 중 어떤 안이 제주에 최적 대안인지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상당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단순히 공항 규모를 확장하는 차원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와의 파급성, 이에 한반 더 나아가 제주의 전체적 그림 속에서 다양한 측면이 복합적으로 검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변국 주요도시 공항에서는 홍콩 쳅락콕 국제공항, 마카오 타이파 국제공항, 상해 푸동국제공항이 주목된다.

모두 24시간 공항으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으로 이용객 수가 크게 늘면서 제주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공항수용능력 포화시점 도래 등의 문제를 안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확장공사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1)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Chek Lap Kok)국제공항은 기존 카이탁공항을 대체해 1998년 7월6일 개항한 신공항이다.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 공항'에서 5년 연속 최상위권에 꼽힐 정도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첨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이 국제공항은 홍콩의 중심무역지역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첵랍콕섬과 란차우섬의 북쪽 해안을 매립해 건설됐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공항면적은 기존 카이탁공항의 4배에 이르는 1248만㎡, 그리고 3800mx60m 크기의 활주로 2개가 있다.

연간 3500만명을 수용할 수 잇는 여객 터미널(51만 5000㎡)은 단일 터미널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터미널 전체 길이가 1200m, 지붕에만 1만2500톤의 철강이 소요된 철골구조로, 아침 9시 이후에는 모든 전등이 소등된 채 자연채광 만으로 운영되는 환경친화적인 건물로 설계됐다.

화물 터미널은 2동(32만㎡)으로 연간 30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다. 중국 본토 40여 도시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로 가는 관문으로, 2009년 여객수 기준으로 세계13위, 2010년 아시아 공항 중 3번째로 많은 여객수송을 했다. 화물 수송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66개 항공사가 104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홍콩공항관리국은 첵랍콕공항에 자동 수하물 전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2012년부터 2013년에는 증가하는 여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1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등을 확장하는 공사를 시행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자동 도어시스템, 휠체어 연계시스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항 시설 외의 인프라시설도 최대 규모이다. 30km의 세계 최장 현수교인 칭마대교와 공항과 도심을 바로 여결하는 고속 전철 등이 구축돼 있다.

기존 카이탁공항은 도심지 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지만, 첵랍콕 신공항은 시내에서 먼 곳에 신설됐기 때문에 접근 시간을 단축시키고, 여객의 불편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러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 점이 돋보인다.

홍콩공항관리국 홍보팀은 "예전 공항(카이탁공항)은 낡고 오래됐지만, 첵랍콕 공항은 면적에서부터 두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면서 "여기는 시내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신공항을 짓기 전에 공항철도와 고속도로 등 대중교통시설을 갖추고 나서 공항을 완성했기 때문에 도심까지 이동은 매우 편리하다"고 전했다.

구룡성에 거주하는 로 와이 궝. <헤드라인제주>

또 "항공보안을 위해 정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공항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공항 이용객에 대해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과 같이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바다를 매립하는 방법으로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현지 시민들은 최초 기존공항 주변의 상권침체 문제로 많은 우려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룡성에 거주하는 로 와이 궝(67)은 "기존공항(카이탁)이 폐쇄되고 첵랍콕공항이 새롭게 개항할 당시에는 공항 이용객과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주변 상권이 침체되고, 타격이 컸었다"면서 "그러나 (쳅락콕공항의 주변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얼마없어 다시 좋아지기 시작해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카이탁공항은 도심지 시내에 있어서 몇십년동안 항공소음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소음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첵랍콕공항도 머지않아 한계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항이 개항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공항수요는 약 98%의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초기 수요예측보다 높은 급격한 항공수요의 증가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간 이용객은 1998년 2860만명에서 2012년 5650만명으로 2배 가까운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초기에 수요에측한 수준인 5500만명보다 상회하는 추세로, 터미널 시설의 확장과 시설의 관리, 연계교통망의 구축, 주변공항지역의 발전 등과 맞물려 급격한 이용객 증가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해상활주로.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해상 활주로.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2터미널 연결통로.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계류장 전경.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주변 고속도로 등 교통망.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관계자가 공항 2030플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홍콩공항관리국 요키 야우 홍보팀장. <헤드라인제주>

홍콩공항관리국 요키 야우 홍보팀장은 "2개 활주로의 비행이착륙 횟수가 2013년 기준 37만회를 기록했고, 2019년에서 2022년에는 42만회를 웃돌면서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터미널 확장공사와 더불어 제3의 활주로 건설을 계획했고, 현재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콩정부는 2030년까지 제3활주로를 건설해 3개 활주로 체제로 운영한다는 공항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2030년 마스터플랜에서 제시된 항공수요는 국제항공교통협회(IATA)에서 경제규모, 여행정책, 관광현황 등의 내용을 조사해 도출한 항공수요의 내용이 반영됐다. 이 항공수요 조사 결과 2030년까지 여객수요는 8억9000만명에서 최대 10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마카오와 홍콩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교량의 공사는 앞으로 홍콩국제공항의 항공수요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 교량이 건설되면 항공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공항관리국은 2015년 중기공항개발계획을 통해 공항 계류장을 확보하는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는데, 11개의 항공 주차장을 마련하고, 제1터미널에 자동수하물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제3활주로가 시설되는 해안지역의 해수면의 깊이는 평균 10~20m 사이로, 깊은 곳은 20~25m로 이뤄져 있다. 약 320ha의 바다가 매립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적 측면에서 30m 정도의 해수면은 매립측면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030 공항개발계획에 따른 총 소요금액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862억 홍콩달러로 정도로 예상했다.

해안매립형태로 건설된 홍콩국제공항의 경우 새로운 공항을 개항하기에 앞서 교통 등 공항주변지역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해내면서 접근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홍콩~마카오 교량 건설 등에 따른 수요예측을 통해 제3활주로 계획을 미리 만들고 이의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정부와 제주도정이 눈여겨 봐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경헌 제주특별자치도 공항인프라확충추진팀장은 "홍콩첵랍콕 공항에서 시사점을 찾는다면 기존 도심지 공항을 폐쇄하고 거리가 떨어진 해안에 신공항을 건설하면서도, 교통망 등을 사전에 완벽하게 구축하고, 배후단지 등을 조성한 후 공항을 개항하면서 기존 도심지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고 곧바로 홍콩공항과 도심지의 경제적 소통흐름을 가져나갔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횟수 현황 및 예상도. <헤드라인제주>
홍콩공항관리국 관계자가 공항 전망대에서 배후단지 조성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홍콩첵랍콕국제공항 중기발전계획 현황판.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헤드라인제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해상 활주로.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