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너무 비싸"...제주 소비자 체감 경기 석 달 만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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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너무 비싸"...제주 소비자 체감 경기 석 달 만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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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심리지수 95.1...전월比 2p↓
농산물 등 먹거리 체감물가 상승 영향
물가전망지수 5개월 만에 8p 상승 전환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추이.<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추이.<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농산물을 비롯한 먹거리 관련 체감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한 달 전 보다 2.0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100보다 작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비관적이란 의미다.  전국 지수는 100.7로 전월 대비 1.2p 하락했지만 올들어 석 달 연속 기준치는 유지했다.

제주지역 CCSI는 지난해 7월 101.5를 기록한 이후 7개월째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94.7에서 올해 1월(95.9)과 2월(97.1) 두 달 연속 회복 흐름이었으나 석 달 만에 하락전환했다. 하락폭도 작년 9월(-3.9p)이후 가장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나아졌지만 과일, 채소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먹거리 관련 체감물가가 치솟고 국제유가의 상승과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중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판단 지표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 지표로 구성된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타나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생활형편CSI(83)와 생활형편전망CSI(91)은 전월 대비 각각 4p, 2p 하락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104)은 1p 올랐고, 가계수입전망CSI(96)는 전월과 같았다. 6개월 후에도 가계수입은 그대로인데 고금리.고물가로 지출이 늘면서 생활형편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가계저축CSI(86)는 전월 대비 4p 하락한 반면, 현재가계부채CSI(103)와 가계부채전망CSI(102)는 각각 3p, 1p 상승했다. 6개월 후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더  비관적 심리로 기울었다. 

현재경기판단CSI(63), 향후경기전망CSI(71), 취업기회전망CSI(76) 모두 한 달 전보다 각각 4p, 7p, 4p씩 하락했다. 내수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1p 내린 94로, 올들어 석 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며 6개월 후 금리 수준이 현재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는 불발됐지만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시중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가와 관련해선 다시 불안 심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3월 물가수준전망CSI는 133으로 한 달 전보다 8p나 오르며 올들어 가장 높았다.  

이 물가지수는 작년 10월(143)이후 지난달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5개월 만에 대폭 상승 전환했다. 6개월 후 물가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기류가 더 강해졌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관련 체감물가가 치솟으며 물가 불안 심리를 다시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관적 심리가 커져가던 집값 전망에 대한 인식은 소폭 개선됐다. 3월 주택가격전망CSI는 88로 한 달 전보다 3p 올랐다. 

다만, 작년 10월(108)을 마지막으로 5개월째 기준치를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거래절벽이 지속되며 1년 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으로 기울고 있다.

한편 3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1~19일 제주도내 300가구(응답 241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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