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는 가운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중동시장 개척에 나섰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9년 172만 6132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감하다가 엔데믹 시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70만 9,350명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침체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세안과 함께 중동지역이 새로운 관광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중동지역 직항노선 개설과 이슬람 관광객 유치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여행 소비력이 높고, 문화․휴양․의료․쇼핑 등 다양한 관광 목적을 가진 중동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제주 관광산업의 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샤르자 거점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라비아 대표이사와 두바이 경제관광청장을 잇따라 만나 제주 직항노선 개설과 관광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오후 2시 에어 아라비아 항공 이스마일 모하메드, 토니 휘트비 부사장을 만난 오영훈 지사는 제주-샤르자 간 항공직항 노선 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중동지역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 아라비아는 샤르자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동을 비롯한 아세안, 유럽 등 190여 개 도시에 200개 이상의 노선을 보유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샤르자-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가 아세안 국가를 넘어 아랍지역, 특히 샤르자 직항 노선까지 확대된다면 제주인과 제주상품이 샤르자를 중심으로 아랍지역에 연결되고, 아랍지역의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게 돼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제주와 샤르자, 제주와 아랍에미리트 간의 긴밀한 협력과 발전을 기대하며 직항 노선 개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방콕과 쿠알라룸푸르-제주 직항노선 구축도 제주도의 중요한 과제인 만큼 제주도민들이 보다 수월하게 샤르자에 닿을 수 있도록 방콕과 쿠알라룸푸르 지역에 직항노선을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직항 노선과 관련해 휘트비 부사장은 “현재 보유한 장거리 항공기는 7시간 30분 정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2027년 이후 추가되는 항공기 20대는 9시간 이상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진다”며 “장거리 항공기가 투입되면 제주도에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제주도의 전략이나 계획과 관련해 상세하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방콕·쿠알라룸푸르 항공노선 개설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출발해서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샤르자에 도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이쌈 카짐 두바이 경제관광청장을 만나 중동지역 관광객을 유치를 비롯한 양 지역 간 관광교류 확대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와 함께 중동지역까지 관광·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 지역 간 많은 관광객들이 서로 오갈 수 있도록 두바이 경제관광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직항 노선 개설과 비정기 노선(전세기) 취항 등에 대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제주와 두바이 간 교류 확대에 대한 논의가 실무적으로 진전을 이루도록 두바이 경제관광청과 제주도 관광공사 간 교류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쌈 청장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간 관광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제주도와 두바이 간 이동편이 추가되면 제주에서 오는 아랍에미리트 관광객도 더 많아질 것”이라며 제주-두바이 간 교류 확대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또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정기 노선이 운항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가고, 그에 앞서 전세기 관련 논의부터 먼저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