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 복개구조물 철거공사, 공법 변경..."상반기 중 착공"
상태바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공사, 공법 변경..."상반기 중 착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1월말 철거 시작 예정→'상반기 중'으로 착공시점 순연
"진동 영향 최소화 공법으로 전환, 정부와 사업비 협의"
한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이뤄지는 구간 도로. 현재 통행되는 구간.  ⓒ헤드라인제주
한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한천 복개구간 도로.   ⓒ헤드라인제주

태풍이 내습할 때마다 범람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시 한천 일대의 복개구조물을 걷어내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의 착공시점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제주시는 당초 이달 말 시작할 예정이던 복개구조물 철거공사의 개시를 일부 순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착수 시점은 일단 '상반기 중'이라고 제시했다.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착공을 한다는 것이다.

철거 공사가 다소 순연된 것은 공법 변경 때문으로 확인됐다. 

김형태 제주시 안전교통국장은 16일 이 사업 추진상황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공사는 일단 상반기 중 착수한다는 목표로, 정부 협의 및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사를 함에 있어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공공법으로 변경했다"면서 "공법이 바뀌면서 총 사업비가 늘어나게 되어 행정안전부와 사업비 협의를 진행하면서 착공 시점이 다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말뚝박기(T-4) 공법을 계획했으나 소음.진동에 따른 민원 발생, 인접 건물 영향 등을 우려해 트리콘(미진동) 천공 공법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공공법은 소음이나 진동은 감소하나, 공사비가 증가한다. 

당초 380억원으로 잡았던 공사비는 430억원 정도로 늘어나게 되면서 행안부와 재해위험사업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파쇄 공사에 있어서도 당초에는 미진동 발파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소음과 진동이 적은 '유압식 할암 파쇄'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복개구간 철거 전, 사업구간 인접건물에 대해 균열, 경사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공사 시 교통 혼란 예방을 위해 가설교량 설치를 위한 공법 심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소음·진동 최소화 방안과 주차장 확보 방안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 추진위원회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추진 계획은 지난해 8월 열린 5차 주민설명회에서 제시한 내용을 골격으로 하되, 용연교 철거 및 재가설 공사가 1단계 한천 교량 철거 공사와 비슷한 시점에 같이 추진되는 부분이 달라진 점이다.

한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용문로터리에서 용연다리까지 344m 구간을 덮고 있는 복개구조물을 모두 완전히 걷어내어 개방형 하천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94년 설치된 한천 복개 구조물이 30년만에 완전히 철거되는 것이다. 철거되는 상판 구조물의 폭은 36m에서 최대 45m에 이른다. 철거가 이뤄지면 이곳은 '개방형 하천'으로 바뀐다. 

용문로터리 동쪽의 한천교와, 제2한천교 두 교량도 철거후 다시 가설된다.

복개 구조물 철거 후 하천 가장자리에 '반복개' 구조물인 캔틸레버 구조물을 가설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든다. 

반복개 구조물의 도로는 동쪽 가장자리(동룡주택 인접)는 왕복 차로, 서쪽 가장자리(한라아파트 인접)는 일방통행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서측 차량 통행로 옆에는 노상주차장 117면을 조성한다.

이 부분은 앞으로 주민들 협의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거센 물결이 일고 있는 제주시 한천교.
태풍 등이 내습해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범람 위험이 제기되는 한천교.

단계별 공사 일정을 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제2한천교 인근에 가설교량 설치를 시작으로, 용연교 철거 및 확장 재가설, 한천교 재가설 공사가 진행된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는 가설교량 철거와 함께 제2한천교 재가설이 이뤄지며 보도교 설치를 마지막으로 교량 부분 사업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복개구간 철거 후 이뤄지는 켄틸레버구조물 설치도 소음.진동 최소화를 위해 천공공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교통대책이다.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간선도로(제주공항~용문~용담~서문로~중앙로)의 기능을 하고 있는 한천교 지점은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들어 심각한 차량정체가 우려되고 있다.

용연교가 확장된 후에는 이곳을 양방 통행로로 만들어 제주항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이 우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나, 이 경우에도 용두암 해안도로 방면과 사대부중 일대는 큰 혼잡이 예상된다.  

이에 제주시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대 교통 정체를 대비해 버스, 화물협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정비사업 구간이 아닌 다른 도로를 이용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사 시작 전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수막 설치는 물론, 제주시 공식 SNS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해 대시민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태 국장은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집중호우 및 태풍 북상 시 한천 복개구간 하천범람 예방 및 인명·재산 피해가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되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공간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도에 진행됐던 남수각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신규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는 복개 구조물 철거에 대한 보상 등 의견 조율에 실패해 중단된 바 있다.

제주시는 지역주민 및 상권의 협의를 통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자, 2023년 6월 “남수각 재해예방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였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해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4-01-16 13:44:21 | 118.***.***.79
올라오는 차량 다른쪽으로 유도하겠단 말은 저번보다 쬐끔 진일보한 발상
전환이나. 화물차들이 저쪽으로 가달라 하면 말 들으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