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제주도 '3석' 총선 레이스...'수성이냐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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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제주도 '3석' 총선 레이스...'수성이냐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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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주도 총선, 관전 포인트는?
5회 연속 '싹쓸이' 민주당, 이번에도?...3석 배분향방 초미 관심
제주甲, 민주당 '송재호vs문대림vs문윤택' 공천경쟁 승자는?
제주-서귀포, 김한규-위성곤 의원 맞설 국민의힘 주자는?

내년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지역 총선 분위기도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3개 선거구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출마를 확정지은 가운데, 이에 맞설 예비주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현역 의원에서는 제주시 갑 송재호 의원(63)과 제주시 을 김한규 의원(49)은 재선 도전을, 서귀포시 위성곤 의원(55)은 3선 도전에 나선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이 지난 해 말 의정보고회를 개최한데 이어, 위 의원도 오는 6일 의정보고회를 통해 본격 총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맞설 예비주자들의 윤곽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1일 현재까지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주자는 모두 7명이다. 

제주시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58.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 같은 당 문윤택 예비후보(56. 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메시지 특보), 국민의힘 김영진 예비후보(56.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같은 당 장동훈 예비후보(59. 전 제주도의원) 등 4명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 을에서는 정의당 강순아 예비후보(39. 정의당 제주시을 위원장) 1명만 등록한 상황이다. 서귀포시에서는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61. 전 제주경찰청장)과 같은 당 이경용 예비후보(57. 전 제주도의원) 2명이 등록했다.

이번 총선의 대결구도는 전국적으로 '현 정부 심판론' 대 '정부 지원론', 또는 '여당 심판론' 대 '야당 심판론' 프레임이 대두되고 있는데, 총선 시점에서 어떤 프레임이 유권자들에게 잘 파고들고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지역 단위에서는 프레임 대결구도와 별개로 3석이 어떻게 배분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20년 아성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도 '수성'을 이어갈 것인지, 국민의힘이 단 1석이라도 건지며 '탈환'의 물꼬를 틀지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종전 열린우리당 등 포함)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3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한 후 2020년 21대 총선까지 5회 연속 '싹쓸이' 승리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주시 갑과 을에서는 20년째,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24년째 단 한번 승리를 하지 못했다. 

제주도가 '민주당 아성' 지역으로 꼽히는 것도 총선 석권이 장기간 이어져 오고 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싹쓸이'라는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성향 정당에서 싹쓸이를 한 바도 있고, 3석이 여야 정당에서 배분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역대 제주지역 총선 결과를 보면,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에서 3석(제주시 현경대, 북제주군 양정규, 서귀포시 변정일)을 모두 거머쥐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1석(제주시 현경대), 새천년민주당 2석(북제주군 장정언, 서귀포시 고진부)으로 배분됐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던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제주시 강창일, 북제주군 김우남, 서귀포시 김재윤)가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이 때부터 민주당으로 표심 쏠림 현상이 시작됐다.

서귀포시 지역은 16대 총선(2000년)부터 21대까지 6회 연속 24년째 민주당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 등 진보정당에서도 단 한번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의석 배분 결과를 만들어낼지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3석 유지'가 목표라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 1석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하거나 발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정의당 등 진보 정당에서는 거대 양당 구도의 선거판을 3각 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해 특정 지역구에 주력하는 방식의 선택적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제주시 갑 선거구, 관전 포인트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경합에서 누가 각각 승리하며 본선에 오르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경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역인 송재호 의원에 맞서 문대림 예비후보와 문윤택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당내 경선에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나타난 추이를 놓고 볼때,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승자가 본선에서도 주도권을 쥐며 선거전을 유리하게 가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경선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지난 4년의 의정활동 성과를 제시하며 재선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도전에 나선 문대림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검증 경선'을 예고해 주목된다. '검증'은 송 의원의 의정활동 실적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총선에서 2회 연속(19대, 20대)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2018년 6월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석패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는 지역구를 제주시 갑으로 옮겨 '선수 교체'를 주창하며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문윤택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 채비에 나섰으나 당시 전략 공천(송재호 의원)으로 출마를 접어야 했고, 이 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로운 바람 일으킬 정치 신제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행보를 빠르게 가져나가고 있다. 

송재호 국회의원, 문대림 예비후보, 문윤택 예비후보, 김영진 예비후보,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장동훈 예비후보. ⓒ헤드라인제주
송재호 국회의원, 문대림 예비후보, 문윤택 예비후보, 김영진 예비후보,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장동훈 예비후보. ⓒ헤드라인제주

국민의힘에서는 제주시갑 당협 조직을 이끌어온 김영진 예비후보와, 최근 복당한 장동훈 예비후보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 선거전에 나선 가운데, 현직 도의원에서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56)이 막바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 부의장의 경우 공직자 사퇴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이번 주중에는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예비후보와 장동훈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을 한 후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출마선언이나 당차원의 인재영입이 없는 한, 현 상황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해 경선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본선 경쟁력'이다. 공천 후보자를 신청받는 시점에서 당 차원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주당 후보에 대항해 승산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중앙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 제주시 을 선거구, 관전 포인트는?

제주시 을에서는 김한규 의원에 맞설 당내 도전자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김경학 현 제주도의회 의장(58)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직 지방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 30%의 페널티가 부여되는 공천 룰이 바뀌지 않는 한 출마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김한규 의원이 보궐선거로 당선된지 2년도 되지 않은 점, 김 의원이 국회 입성 후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 맡아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경쟁자가 없다면 무난하게 1차에서 단수 공천을 받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한규 국회의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승욱 전 국민의힘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김효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 부상일 변호사, 현덕규 변호사, 강순아 정의당 제주시을 위원장, 송경남 진보당 제주도당 서비스현장위원회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김한규 국회의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승욱 전 국민의힘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김효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 부상일 변호사, 현덕규 변호사, 강순아 정의당 제주시을 위원장, 송경남 진보당 제주도당 서비스현장위원회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이 선거구에서는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유력한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예비후보자도 '0'인 상황이다.

다만, 오는 6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김승욱 전 국민의힘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55)이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부상일 변호사(52), 현덕규 변호사(59), 김효 중앙연수원 부원장(55)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지만, 모두 관망만 하고 있을 뿐 출마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중 부상일 변호사의 경우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지난 2022년 보궐선거를 포함해 총 5번 도전한 선거 이력 때문에 도전장을 내는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그의 출마 여부에 대한 선택권은 중앙당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제주시 을에서 국민의힘의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자 중 선택이냐, 새로운 인재영입이냐를 놓고 중앙당의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도내 3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진보 정당에서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에서 삼각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의당 강순아 제주시을 위원장(39)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나선데 이어, 여기에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송경남 진보당 제주도당 서비스현장위원회 위원장(57)도 출마 선언을 했다.
 
◇ 서귀포시 선거구, 관전 포인트는?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위성곤 의원의 단수공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위 의원 외에는 도전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선거구에서는 위 의원의 '3선' 성공 여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 고기철 예비후보, 이경용 예비후보, 정은석 . ⓒ헤드라인제주
위성곤 국회의원, 고기철 예비후보, 이경용 예비후보, 정은석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 ⓒ헤드라인제주

불 붙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의 결과도 주목된다. 고기철 예비후보와 이경용 예비후보는 각각 출마선언을 한 후 제주 제2공항 이슈를 비롯해 지역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후보경선이 성사돼 선거판을 달구며 '흥행'이 이뤄질 경우, 서귀포시 지역 총선 분위기는 역대 최고조의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정은석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도 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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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은 2024-01-02 15:02:59 | 59.***.***.69
고후보님, 서귀포의 새로운 봄바람이되어 서귀포변화발전의 돌풍을 일으켜 주세요. 응원합니다.

용담토박이 2024-01-02 11:28:53 | 220.***.***.234
"이재명 '해저터널 고속철' 공약 추진

국민의힘, 민주당 해저터널 건설 당위성 옹호에 강력 비판

"제주도 배제하고 서울서 은밀히 추진"
민주 송재호 위원장 "섬 정체성 지적은 논리 비약...개인적으로 찬성

3인 평가 2024-01-02 10:49:26 | 14.***.***.202
송재호의원과 김한규의원 모두 초선이라 한번 더 기회줘야...
학력도 괜찮고...

위 성곤의원은 반듯이 국민의 힘으로 교체해야...!
2선을 하면서 지역에 특별히 한것도 없고 그동안 제2공항과 관련 그의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면 절대적으로 심판이 따라야 한다고 여김.
대정부 질의할때를 보면 보는 내가 답답해 죽을 지경!ㅜ
깜이 안됨!
이번에 서귀포지역은 제2공항 강력의지를 갖고 있는 여당에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도지사,3명의 국회의원,도의회 다수당 모두가 민주당이어서는 견제와 균형이 없어 안된다.
제주에서 묻지마 민주당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이리도 사람 없나 2024-01-02 08:59:58 | 118.***.***.235
국민의함 제주시 두곳은 체급에서 너무 밀리는 느낌 드네요. 조금 더 센 선수 없는 시종 밀리는 게임하다 끝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