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 집착하는 제주도, 경로당에 로봇 도우미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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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 집착하는 제주도, 경로당에 로봇 도우미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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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의 의원 "어르신들은 '운동기구 놔 달라' 하는데...이용자 배려 부족"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강성의 의원. ⓒ헤드라인제주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강성의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스마트'라는 용어에 집착하는 나머지, 불필요한 부분까지도 스마트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화북동)은 13일 열린 제423회 임시회 제주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공직자들이 '스마트하다'에 혹해 있다"라며 "이로 인해 앞 뒤가 맞지 않는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가 스마트 그늘막을 도입하기로 했다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려워 이번에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있다"라며 "공직자들이 스마트에 혹해 있는데,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지사 공약이기는 한데, 경로당에 로봇 도우미를 배치 했는데 어르신들은 불편해 하신다"라며 "구석 자리를 차지만 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라 하신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어르신들은 '저거(로봇 도우미) 줄 바에 차라리 안마의자나 운동기구 설치해 달라'고 하고 계실 정도"라며 "앞 뒤가 맞지 않는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경로당에 80세 이상 분들이 많이 사용하고 계시는데, 그분들이 실제로 이용하고 원하는 것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공직자들이)'선진적', '앞서간다'라는 측면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스마트 형태의 사업을 도입할 때는 이용자 편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사업들을 계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자동 개폐형(그늘막)은 육지부에 많이 보급돼 있고 실제 효과가 있다"라며 "다만 우리 지역은 바람이 강하다 보니 기술적인 학계가 있는데, 사람이 직접 일일히 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예산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김 부지사는 "로봇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고민해 보겠다"라며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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