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득 도자조각전 '흙과 불의 공명'...30여 점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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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득 도자조각전 '흙과 불의 공명'...30여 점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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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까지 돌담갤러리서 14번째 개인전

도자조각 작품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조각가 조윤득이 '흙과 불의 공명'이라는 주제로 곶자왈의 생명력을 흙으로 표현한 도자조형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제14회 조윤득 도자조각전은 지난달 29일부터 돌담갤러리(제주시 중앙로 58.하나은행 지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7일까지 열린다.

도자조각이란 도예와 조각이 융합된 미술장르를 말하는 것으로, 흙과 불이 일구어낸 결과물이다. 

그간 돌하르방, 제주돌, 화산의 흔적 등 제주섬을 꾸준히 형상화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제주의 원시 숲, 곶자왈을 선보였다. 척박한 곶자왈에서 만날 수 있는 원초적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용암 깊숙이 품고 있는 생명수를 도자조각에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곶자왈이라는 거칠고 척박한 생태계 속에서 나무와 돌덩이들의 관계에 주목한다. 오랜 세월, 더불어 숲을 이룬 곶자왈의 돌과 나무들을 형상화 한 것이다. 

나무는 돌을 칭칭 감아올리고, 돌은 나무뿌리와 줄기를 버티며 서로 끌어안고 있다. 거친 바위틈에 뿌리내린 가녀린 뿌리들이 풍성한 줄기와 잎새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풍경은 생명력 그 자체다.

또한 작가는 곶자왈이 품고 있는 생명수에 주목했다. 땅 속 깊은 곳에 살아있는 물은 곶자왈의 나무뿌리를 적시고 나무를 키우며 숲의 자양분이 된다. 울창한 숲과 생명수의 관계를 형상화한 작품들은 곶자왈의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동시에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환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의 도전정신이 함축된 역작들이다. 작가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고, 때로는 가마에서 여러 번 불을 입히는 힘든 과정을 통해 흙과 불로 형상화하기 힘든 곶자왈의 나무와 돌과 물의 형태와 색깔을 완성했다. 

도조작품으로 만나는 곶자왈이라는 공간은 공존과 생태의 경이로움은 물론 제주인들의 치열한 삶의 근원을 짐작하게 해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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