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쟁이가 친절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
상태바
부끄럼쟁이가 친절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고동휘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고동휘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고동휘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몇 년 전부터 성격유형검사인 MBTI가 유행이다. 검사를 해보니 ISFP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내향성을 뜻하는 I(introversion) 성향이 99%가 나왔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려면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나 같은 부끄럼쟁이도 친절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하며 동료 직원들을 관찰하였다.

내가 근무하는 상하수도과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 신규 발령을 받아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기본적인 사항들이 적힌 자료를 만들어 주신 과장님, 출근하면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하시는 주무관님, 민원인에게 전화가 오면 끝인사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하시는 주무관님, 긴장한 채로 일하고 있는 나에게 가벼운 말들로 긴장을 풀어주시는 주무관님, 프린터 사용법, 기안 올리는 법 등 기본적인 것들을 자세하게 알려주시는 주무관님, 점심시간에 후배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시는 주무관님 등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에 언급한 분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다. 다른 공통점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분들을 닮으려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어렵다고 느꼈지만, 이것 말고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 같은 부끄럼쟁이가 친절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당장 내일부터 출근할 때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며 인사하지는 못하겠지만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점점 크게 인사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따뜻한 말도 건네는 식으로 친절을 베풀며 나 같은 부끄럼쟁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고동휘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