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사망사고 제주개발공사, 안전 관련 예산 늘렸지만 위험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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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사망사고 제주개발공사, 안전 관련 예산 늘렸지만 위험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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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도위 행정사무감사, 개발공사 근로자 사고 도마
"안면화상.관통상 등 잇따라...공장 내 피난 유도표지 미흡"

지난 2018년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가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사장 직속 안전 담당 부서를 신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23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 제421회 임시회 제주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잇따르는 개발공사 삼다수생산공장 근로자 사고에 대한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개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건 △2021년 2건 △2022년 2건으로 점차 줄어들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4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첫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현기종 의원(성산읍)은 "제주개발공사가 안전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사사고가 늘어났다"며 "사고 내용을 보면 안면 화상이나 무릎 관통상 등으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경훈 개발공사 사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며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만이 아니라, 평소 보이는 위험요소를 계속 발굴해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어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을 계속 지속하겠지만, 직원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문화 조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 의원은 "직원들이 다치고 싶어서 다치겠는가. 안일한 답변"이라고 지적한 뒤 "강력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개발공사와 삼다수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방법을 찾고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현기종 의원. ⓒ헤드라인제주
23일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현기종 의원. ⓒ헤드라인제주
23일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기환 의원. ⓒ헤드라인제주
23일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기환 의원. ⓒ헤드라인제주

이어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도 개발공사 최근 3년간 사고 발생 현황을 언급하며 "산업안전 전문가들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크게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로 구분한다"라며 "올해 발생한 4건의 사고는 매듭이 풀리거나 가스압력 등으로 인한 사고들로, 불안전한 행동이 아닌 불안전한 상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사장은 "맞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라며 "외부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고 불안전한 상태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언론 등에 보도된 삼다수공장 내부 사진들을 언급하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사진들을 보게 됐다. 제가 보기에는 공장 내부가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사장은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기존 면적에 설비를 추가하다 보니 동선 자체가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라 "새로운 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 감축 등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공장 내부가 각종 설비로 동선이 매우 복잡한데, 피난 유도 표지가 전혀 시설돼 있지 않다"라며 "화재와 정전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피난이 어려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강성훈 개발공사 생산이사는 "피난 표지판이 벽면이나 상부에 미흡하나마 설치돼 있지만, 미흡한 부분은 추가로 설치하겠다"라며 "대신 근무자들에 대해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월 1회 점검을 통해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화재나 재난이 발생하지 말아야겠지만, 만약 화재나 재난이 발생하고 정전이 일어나면 근로자들이 밖으로 피난하는게 최우선"이라며 "안전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정전.재난시 사람이 당황하면 교육하더라도 대처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화재에 대해 대응책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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