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눈높이를 맞춘 친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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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눈높이를 맞춘 친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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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연심 / 서귀포시청 평생교육과 
오연심 / 서귀포시청 평생교육과 
오연심 / 서귀포시청 평생교육과 

<걸리버 여행기> 중 소인국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와 달리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거인국, 하늘을 나는 섬, 말의 나라가 포함된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동 소설이 아니라 성인 소설이다. <걸리버 여행기>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기득권에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가한 책을 써왔고, 출판 과정에서 많은 부분 삭제를 거치고 아동 소설로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거인국 편을 보자. 소인국에서 거인으로 모험을 했던 걸리버는 두 번째 여행에서 거인족 왕국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걸리버는 작은 벌레 취급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작아진 걸리버의 눈에는 거꾸로 거인들이 흉측해 보였다.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 안고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거인국에 속한 걸리버에게는 질리게 만드는 땀구멍, 수박만한 점이 몹시 역겨웠다. 걸리버가 소인국에 갔을 때 그곳에 난장이들도 걸리버를 괴물로 봤을 것이다. 이제야 걸리버는 깨닫는다. 크다는 것도, 작다는 것도 모두 상대적 개념이며, 우리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같은 크기의 인간이어서 추한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가진 지위, 명성, 부, 배경들로 인해 그들을 거인으로 대하고, 이와 반대로 초라하고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난장이로 대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크기의 인간으로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행해지는 친절한 행동은 흉측하고 일그러질 수 있다. 지나친 배려는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고, 지나친 친절은 오만이 될 수 있다. 

소인국과 거인국에 사는 인간이 아닌, 동등한 눈높이와 태도로 서로를 바라볼 때, 친절은 시작되고 아름다운 세상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오연심 / 서귀포시청 평생교육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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