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서부터 청렴을 실천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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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서부터 청렴을 실천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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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충진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오충진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오충진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를 꽤 착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며,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어느 기업에서 누군가가 수억, 수 백억원의 돈을 횡령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그 사람을 비난하지만, 사무실에 있는 인쇄용지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는 것에는 무척 관대해진다.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책에는 청렴과 관련된 실험이 소개되는데 실험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날 대학교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냉장고마다 콜라와 1달러짜리 지폐를 넣어두었다. 그런 다음 이따금 냉장고들을 둘러보며 콜라와 돈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게 된다. 실험 결과 콜라는 72시간 안에 모두 없어졌지만 흥미롭게도 지폐에는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이 실험 결과가 주는 의미는 사람들은 ‘진짜’ 돈은 훔치기를 꺼리지만, 현금 가치가 명시적으로 표시돼 있지 않은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라’처럼 돈에 비해 화폐적 특성이 적은 대상일수록 부정행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무실에 있는 물건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청렴하지 못한 행동임에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진짜’ 돈을 횡령하는 사람은 극소수이지만 위와 같은 작은 부패를 저지르는 사람은 많을 수 있다. 어쩌면 큰 돈을 횡령하는 소수의 부패한 사람들이 있는 집단보다 작은 부패를 저지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집단이 부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사소한 부정행위일지라도 그것이 주는 심각성을 분명히 알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속한 집단과 사회가 청렴한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먼저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여 작은 것에서부터 청렴을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오충진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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