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슬그머니 버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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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슬그머니 버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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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용철 / 서귀포시 중앙동장 
김용철 / 서귀포시 중앙동장 
김용철 / 서귀포시 중앙동장 

양심(良心)!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오늘 그 양심의 도덕적 의식에 대하여 말해보고자 한다.
아주 오래전 필자가 공직에 입문한 후 접한 표어 중 짜릿한 전율을 느끼고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되뇌고 있는 표어가 있다.

"슬그머니 버린 휴지! 슬그머니 버린 양심!"
필자가 중앙동장으로 임명받고 어느덧 2년여가 흘렀다. 주변의 많은 분들 도움과 응원 덕분으로 별 탈 없이 동행정을 운영해 나아가고 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고 있는, 양심을 버리는 시민들로 인한 고민 하나가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바로 그것이다.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 그 자체다.
 
우리 중앙동 내에는 3개소의 크린하우스가 있다. 그리고 크린하우스의 청결을 지키고, 시민들의 쓰레기 배출을 안내하는 도우미도 2명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근무자들의 근무 시간이 아닌 늦은 저녁부터 다음 날 정오 무렵까지 양심을 버리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는 눈이 없으니 자기 스스로 양심의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근무자가 없다고 정말로 보는 눈이 없을까? 
 
아니다! 24시간 고정된 자리를 지키며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의 면면을 기록하는 감시카메라(CCTV)가 버젓이 지켜보고 있다. 
 
슬그머니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슬그머니 양심을 버리는 비양심을 눈 부라리며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언제든지 되돌려 볼 수 있는 신박한(?) 기술도 내장하고 있다.
 
최근 중앙동에서는 양심을 버리는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동새마을부녀회의 협조로 한 달여 전부터 추석 명절 연휴까지 하루 8시간씩 생활폐기물 배출에 대한 안내와 감시를 벌였고, 이후로는 크린하우스 수시 점검과 무단 투기자 적발 등을 위한 모니터링 등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과 인력을 할애하고 있다. 그 결과, 폐기물 투기와 배출에 양심을 지키는 선한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양심을 저버리고 슬그머니 쓰레기를 버리는 수가 많아, 쌓이는 쓰레기만큼 걱정도 쌓여만 가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중앙동주민센터에서는 양심을 버리는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잘 몰라서’라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점을 감안하여, 1회 계고 후 두 번째부터는 경중을 따지지 않고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과태료는 1차 10만 원, 2차 20만 원, 3차 30만 원이다. 과태료가 만능은 아닌 것은 안다! 너 나 할 것 없이 쓰레기 배출에 대한 이해와 서로의 협력이 있어야 비로소 이 사회가 깨끗해질 것이다. 슬그머니 버리는 쓰레기마다 나의 양심도 슬그머니 버려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철 / 서귀포시 중앙동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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